소개
당(唐)나라의 시인 두보(杜甫, (712~770)의 두공부시(杜工部詩)를 조선 성종 때 홍문관 전한(弘文館 典翰) 유윤겸(柳允謙) 등이 왕명을 받들어 번역, 간행한 것이다. 두공부시라 한 것은 두보가 공부원외랑(工部員外郞)의 벼슬을 지냈기 때문이며, 분류(分類)는 송나라의 분문집주두공보시(分門集注杜工甫詩)를 참고하고 책 이름에 더한 것이다. 원(元)나라 때 편찬된 찬주분류두시(纂註分類杜詩)를 원본으로 두보의 시 1,647편과 다른 사람의 시 16편에 주해(註解)를 달고 한글로 언해한 것으로 흔히 ‘두시언해(杜詩諺解)’로 통칭되기도 한다. 이 책은 조선 성종 12년(1481)에 을해자 및 을해자병용한글활자(乙亥字倂用한글活字)로 간행한 초간본이다. 권두의 서명은 ‘분류두공부시 권지21(分類杜工部詩 卷之二十一)’로 되어 있으며, 별도의 저자 표시는 보이지 않고 있다. 한 면에 8행(行) 17자(字)를 기본으로 하여 작은 소자와 한글 활자를 함께 배열하고 있고, 판심부에는 ‘두시’의 판심제와 면수 표시가 있다. 한글에는 방점이 남아 있어 임란 이전의 국어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모두 45장으로 되어있으며 상태가 양호한 편이나, 앞뒤의 표지는 모두 새로 만들어 졌다. 현재 충북 청주시 흥덕구 청주고인쇄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2004년 5월 7일에 대한민국의 보물 제 1051-3호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