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문화관광

망선루(望仙樓)는 본래 취경루(娶景樓)라 하였으며, 고려시대 관아의 부속 누정(樓亭)으로 창건되었다고 하나 정확한 건축 연대와 사용 용도는 알 수 없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의 기록에 의하면 고려 공민왕 10년(1361) 홍건적(紅巾賊)의 침입 때, 왕이 안동으로 파천(播遷)하였다가 그 해 11월 청주에서 수개월 피신하고, 홍건적의 난이 평정되자 기뻐하여 청주에서 문과와 감시를 행하고 합격자의 방을 이곳에 붙였다고 하는 청주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다. 조선 세조 7년(1461)에 목사(牧使) 이백상(李伯常)이 새로 중수하고 한명회(韓明澮)가 편액을 고쳐서 망선루(望仙樓)라 하였고, 그 후 몇 차례 중수를 거듭했다. 1922년 일제(日帝)의 무덕전(武德殿) 신축으로 망선루가 헐리게 되자 청주청년회 회장이던 김태희(金泰熙)를 중심으로 망선루 보존운동을 전개하여 1923년 제일교회(당시 청주읍교회)에 이건하였다. 이전된 망선루는 청주지역 최초의 근대적 교육기관인 청남학교와 청산여학교, 상당유치원 등 민족교육운동과 한글강습, 각종 집회 및 강연장으로 활용되었고, 해방 후에는 세광중･고등학교가 이곳에서 탄생하는 등 육영의 장소로 많은 인재를 배출하였다. 근자에 망선루의 노후로 붕괴위험이 있어 원래의 자리에 옛 모습 그대로 복원하고자 하였으나, 아쉽게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1999년 10월 이 건물을 해체하여 2000년 12월 옛 충청도병마절도사영 터로 청주 시민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중앙공원으로 옮겨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