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정수충(鄭守忠, 1401~1469)은 조선전기 집현전직제학, 첨지중추원사 등을 역임한 문신, 학자로써 본관은 하동(河東). 자는 경부(敬夫). 정태보(鄭台輔)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정희(鄭熙)이고, 아버지는 감찰 정제(鄭提)의 아들이며 시호는 문절(文節)이다. 세종(世宗) 32년(1450) 식년문과(式年文科) 시험에 급제하여 성균사예(成均司藝)를 거쳐 행사용(行司勇)을 지냈다. 또한 세조(世祖)의 왕위찬탈을 도와 좌익공신(佐翼功臣) 3등이 되었고, 후에 벼슬이 좌찬성에 이르렀다. 영정의 원본은 세조 1년(1455) 좌익공신의 호를 받았을 때 그려진 공신도상(功臣圖像)으로 생각되며, 조선시대 영정의 일반적인 구도인 좌측면상(左側面像)의 형식을 보이고 있다. 좌안8분면(左顔八分面)에 검정색 사모(紗帽)와 담홍색(淡紅色)의 포(袍)를 입고 의자에 앉은 전신상으로 의복의 외곽선을 각지게 표현하고 옷 주름을 간략하게 선으로 처리하여 격식을 살리려고 애쓴 흔적이 보인다. 한편 이 영정과 함께 전해오는 영정중모기(影幀重模記)는 1책으로 된 필사본으로 원본을 모방하여 다시 그린 사실을 자세히 기록해 놓고 고유축문(告由祝文)까지 기록한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