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괘불(掛佛)은 길이 6.13m, 폭 4.26m로 삼베 위에 그린 것이며, 남아 있는 글을 통해 조선 인조 27년(1649)에 경기도·충청도 등지에서 활약했던 신겸(申謙), 덕희, 경윤 등이 그린 것임을 알 수 있다. 영산회상도는 석가모니(釋迦牟尼)가 영취산(靈鷲山)에서 법화경(法華經)을 설법(說法)하는 장면을 묘사한 그림이다. 이 영산회괘불도(靈山會掛佛圖)는 본존석가불이 화면의 중심부에 결가부좌하고 앉아 있고, 이 본존불을 중심으로 대중들이 좌우대칭 구도로 빽빽하게 배치되어 있다. 이 괘불은 삼베에 홍색을 주조색으로 하여 녹색, 황색, 주황 등의 중간 색조를 써서 밝은 화면을 보여주며, 선명한 채색과 화려한 문양, 세밀하고 단아한 묘사로 당대 불화의 대표작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이 괘불을 그린 승려 신겸(申謙)은 경상북도 김천 직지사 대웅전의 신중화(神衆畵)를 그렸고, 이 괘불보다 3년 후에 만들어진 청주 안심사 괘불 조성에도 참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