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법계성범수륙승회수재의궤는 수륙재(일명 수륙무차평등재) 때 행하는 여러 의식 절차를 정리한 책이다. 수륙재는 중국 양나라 무제 때인 6세기 초반부터 열리기 시작한 불교의 야외 법회의식 중 하나이다. 물이나 육지에 있는 고혼ㆍ아귀 등의 혼령들에게 법식法食을 평등하게 공양함으로써 그들을 구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수륙재에 대한 모든 의식과 절차를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이 책은 1573년(선조 6) 속리산 공림사에서 간행된 것으로, 권말에는“萬曆元年癸酉四月日忠淸道淸州土俗離山空林寺開板”이라는 간기가 남아있다. 또한 대왕대비전하의 발원으로 책이 완성되었다는 기록도 있어, 아마도 세조 때 처음 간행된 판본을 그대로 번각한 것으로 보인다.
표지는 결실되었으나 속지의 보존 상태는 매우 양호한 편으로 1책 90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만 책의 구성이 지금까지 알려진 다른 판본들과 조금 다르다. 다른 판본의 경우 권수제 다음 「설회인유편 제일 設會因由篇 第一」로 시작되는데 반면 이 책은 1장이 결락된 상태이며, 1장을 제외한 상태에서 모두 43편으로 구성된 점 역시 특이하다.
이 책은 간행 시기 및 지역이 명확한 책자로 충북지역의 목판인쇄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