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퇴수헌 라사종(退修軒 羅嗣宗, 1440~1491)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세운 충신문과 그의 아들 라운걸(羅云傑, 1456~1493)과 손자 라빈(羅濱, 1473~1495), 라린(羅潾, 1475~1495) 세 부자의 효성을 기리기 위해 세운 삼효문이다. 라사종은 1491년(성종 22) 여진족을 막다 전사하였고, 라운걸과 라빈·라린 형제도 부친의 원수를 갚지 못하자 삼년상을 마치는 날 자결하였다. 1638년(인조16)에는 라사종의 충신 정려가, 1717년(숙종 43)에는 라운걸 세 부자의 삼효 정려와 라사종의 벼슬과 충정(忠貞) 시호가 내려졌다.
라사종은 본관이 안정安定, 자는 광원光遠, 호는 퇴수헌이다. 1486년(성종 17) 경흥부사慶興府使가 되어 여진족의 침입을 막다 끝내 전사하고 말았다. 나라에서 병조판서에 추증하고 시호를 내렸다.
라사종의 아들 라운걸은 아버지의 원수를 갚겠다고 백의종군하였으나 적의 목을 아버지 영전에 바치지 못하였다고 하여 삼년상을 마치고 자결하였으며 이후 호조판서로 추증되었다. 라운걸의 아들 라빈과 라린 형제도 여진 정벌에 나섰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자 아버지 삼년상을 마치고 자결하니 3세대가 모두 기일이 같다.
삼세충효문은 안정라씨 사당인 홍양사鴻陽祠 경내에 있다. 삼문 안쪽에 홍양사 사당이 있고 앞쪽 뜰에 홍양사묘정비, 그리고 안정라씨 삼세충효비가 있다. 서쪽에 강당 건물이 있고, 동쪽에 삼세충효문이 나란히 있다.
라사종 충신문은 1638년에 정려된 사방 한 칸의 팔작지붕 건물이다. 삼효문은 1717년 정려된 사방 한 칸의 맞배지붕 건물로, 둘 모두 1972년 중수하였다. 삼효문에는 라운걸의 편액과 두 아들의 편액이 위, 아래로 걸려있다.
청주 안정라씨 삼세충효문은 조선 전기 성종 때 순절한 충신 라사종과 그의 아들 라운걸, 손자 라빈·라린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것으로, 여진족을 막다 순절한 라사종의 뒤를 이어 아들과 손자가 모두 목숨을 끊어 당대 충효의 선례를 남겼다. 기본 양식에 충실한 충신, 효자 정려로 3세대에 걸친 충효의 드문 사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