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백족산 정상부 남쪽 기슭에 있는 백족사 대웅전 안에 봉안된 석조여래좌상이다.
백족사의 연혁을 알려주는 문헌기록은 없으나 경내에 고려시대에 조성된 석탑과 조선시대의 석물들이 남아 있어 이 사찰이 고려시대에 창건되어 조선 전기까지 법통法統이 이어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본래 ‘심진암尋眞庵’이라는 암자였다가 산 명칭에 따라 절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현재의 백족사는 옛 절터에 1930년 대웅전을 다시 세우고 중창한 것으로 대웅전과 삼성각, 요사채가 있다.
대웅전에 봉안되어 있는 석조여래좌상은 가부좌를 틀고 앉은 좌상으로서 정면을 똑바로 바라보는 단정한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본래는 전면에 걸쳐 백회가 칠해져 있어 원형을 살펴 볼 수 없었는데 2007년 문화유산 지정 이전에 백회를 벗겨내고 불단의 일부를 개조하여 연화대좌의 모습까지 모두 볼 수 있게 되었다. 석불은 목이 절단되어 시멘트로 붙여 보강하였는데, 접합부분에 시멘트를 두껍게 덧칠하여 많이 부어올랐고 눈과 입도 근래에 갈아내어 보수함으로써 약간 변형되었다. 양쪽의 귀도 매우 짧아져서 어색한 느낌이다. 머리는 곱슬머리 형태의 나발螺髮이며 정수리에는 육계(肉髻)가 표현되었고 상호(相好)는 전체적으로 원만하다. 목에는 삼도(三道)가 있었을 것으로 보이나 시멘트로 보수하면서 가려져 보이지 않고, 어깨와 무릎 등 아래로 갈수록 폭이 넓어지고 있다. 법의는 우견편단右肩偏袒으로 입었으며 옷주름이 비교적 유려하게 표현되어 오른쪽 팔과 무릎 전체를 덮고 있다. 수인(手印)은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취하고 있다.
대좌는 석질이 불상과 달라서 입자가 거칠며, 넓은 판석을 지대석으로 삼았으나 원래의 것은 아니다. 하대석과 상대석은 각각 복련화문伏蓮花紋과 앙련화문仰蓮花紋이 상하 대칭적으로 조각되었고 중대석은 팔각주형으로 문양은 없다.
백족사 석조여래좌상의 크기는 높이 86㎝, 좌대높이 94㎝, 머리높이 29㎝, 무릎넓이 69㎝로서 광배는 없으나 연화대좌와 불상의 원형이 비교적 잘 남아 있다.
전체적으로 조각수법이 세련되거나 정교하지 못하고 목과 안면부에 파손이 있으나 불상의 원래 모습은 대체로 잘 남아 있는 편이다. 또한 하대석·중대석·상대석으로 이루어진 연화대좌도 원형대로 남아 있어 백족사 자리에 있었던 고려시대의 절터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