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용정동 선돌골 마을 입구에 우뚝 서 있는 불상(佛像)으로 문헌 기록에는 나타나지 않으나 불상의 아래에 ‘순치구년십일월일십육일입(順治九年十一月一十六日入)’이라는 글자(名文)가 새겨져 있어 조선 효종 3년(1652)에 조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방형 돌기둥(石柱)과 같은 화강암의 상단부에 두상(頭像)을 조각하였는데 거의 선(線)으로 그린 모습이다. 이마에는 커다란 백호(白毫)를 도드라지게 새겼고, 눈썹은 길고 큼직하게 표현하였으며, 눈은 내려 뜬 모양으로 눈두덩이 도드라져 마치 장승과 같은 모습이며, 코는 작고 짤막하며, 입은 반달모양으로 새겨 눈과 함께 전체적으로 웃는 모습을 하고 있다. 양쪽의 귀는 조각되지 않았고 목은 짧으며 삼도(三道)가 없다. 얼굴에 잇달아 두 팔을 수평이 되게 나타내었는데, 두 손을 모아 턱밑에 괴고 있어서 미숙한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이것은 불상이면서도 마을의 수호신 적인 장승의 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 불상으로 인해 이 근처의 마을을 장승배기 마을이라 불렀다. 규모는 전체 높이 316cm, 머리 높이 70cm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