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산덕리 태봉에 위치하는 조선 왕실의 태실이다. 이곳 산 이름이 ‘태봉’胎峰이 된 것은 여기에 태실이 있기 때문이다.
이 태실의 주인공과 건립시기를 명기한 태실비의 비문에 ‘만력십육년무자萬歷十六年戊子’에 세운 ‘아지씨阿只氏’의 태실이라는 명문이 판독되어, 1588년(선조 21)에 선조와 정빈민씨 사이에서 태어난 인성군仁珹君의 태실로 추정된다.
산덕리 태실은 현재 봉분과 태실비가 남아 있는데 봉분에 묻혀있는 태함胎函은 석회암으로 만든 반구형(半球形) 개석(蓋石)을 갖춘 원통모양이다. 석함과 개석을 따로 만들어, 석함 안에 태항아리를 넣고 봉분을 조성하였다. 석함은 지름 118㎝, 높이 76㎝의 크기로, 바깥 면을 다듬고, 안에는 지름 64㎝, 깊이 58㎝의 내실內室을 마련하였다. 개석은 지름 119㎝, 높이 63㎝의 반구형으로 4귀를 돌출시켜 석함의 4귀와 맞추게 되어 있다. 비신과 비수는 같은 돌로 만들었는데 비문은 마모가 심하다.
태실과 태실비는 1928년경에 도굴된 후 유실되었던 것을 1994년에 청주대학교 박물관의 발굴조사에 의하여 원형대로 복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