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문화관광

조선 중기의 명신이자 우암 송시열尤庵 宋時烈의 종증조인 규암 송인수(圭菴 宋麟壽,1499〜1547)의 묘소와 그를 기리기 위해 묘소 입구에 세운 신도비이다. 송인수는 본관이 은진(恩津), 자는 미수眉叟이고 호는 규암이며 시호는 문충(文忠)이다. 1521년(중종 16)에 별시문과別試文科에 급제하여 홍문관 정자(正字), 수찬(修撰) 등을 역임하였다. 대간(臺諫)으로 재직할 당시 김안로(金安老)의 재집권을 막으려다 제주목사로 좌천되었고, 후에 다시 사수泗水로 유배되었다. 1537년에 김안로 등이 제거되자 예조참의, 승지, 형조참판을 역임한 후, 성균관대사성이 되어 성리학을 강론하였다. 을사사화 때 삭탈관직 당하고 낙향하여 후학에 전념하던 중 정미사화丁未士禍 때 사약을 받고 생을 마감하였다. 송인수 신도비는 송인수가 죽고 난 31년 후인 1578년(선조 11)에 세웠다. 이 신도비는 대리석으로 된 받침돌 위에 비신과 덮개돌이 하나의 통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비신의 규모는 137×277㎝이다. 받침돌에는 거미 형태의 조각이 앞면에 2마리, 뒷면에 2마리, 그리고 양 옆면에 각각 1마리씩 모두 6마리가 조각되어 있고, 덮개돌에는 용 2마리가 여의주를 물고 있는 형태로 조각되어 있다. 비문은 송인수의 사촌아우인 자헌대부 지중추부사 송기수宋騏壽가 짓고 봉헌대부 여성군 송인(宋寅)이 쓰고 사간원 지제교 김제신金濟臣이 두전(頭篆)[비석 몸체의 머리 부분에 돌려가며 쓴 글씨]을 했다. 송인수 비의 뒷면에는 종증손인 송시열이 1669년(현종 10)에 지은 신도비음기神道碑陰記를 새겼다. 송인수 묘소는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의 묘제 형식을 잘갖추고 있다. 송인수 신도비 역시 전체적으로 조선 중기 신도비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으며 건립 당시 원형이 보존되어 있어 문화유산적 가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