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금으로 함께 하는 동물복지
청주동물원 동물 의료 사각지대 해소 지정기부사업 진행 중
12월까지 1억 400만 원 모금 목표… 4월 18일 기준 21.59%
“동물병원이 없는 농촌지역 동물들은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기도 어렵고 빠른 치료도 힘듭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최초 거점동물원으로 지정된 청주동물원 수의사들이 지역 수의사회와 함께 동물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동물을 찾아가 검진·치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장비 문제 등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사업을 통해 ‘동물복지 선도도시’에 앞장서고 있는 청주동물원에 힘을 보태주세요.”
이는 청주랜드관리사업소 김정호(수의 6급) 진료사육팀장이 4월 8일 <청주시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이동형 의료장비 구입 절실
현재 청주시는 올해 12월 31일까지 1억 400만 원 모금을 목표로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사업을 추진 중이다. 4월 18일 기준 2천 245만여 원(21.59%, 314명 참여)이 모였다. 모인 돈은 이동형 의료장비 구입 등에 쓰인다.
김정호 진료사육팀장은 “동물병원이 없거나 주민 방문이 어려운 농촌지역의 동물 진료 및 사육 환경을 개선하고 인수공통질환을 조사·예방을 위한 동물의료봉사를 수행 중”이라며 “이에 따라 권역 내 동물원과 농촌지역 동물 복지, 주민 공중보건 향상을 위해 현지 진료가 가능한 이동형 의료장비 확충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동물 보호·구조·치료 적극
청주동물원은 청주시를 동물복지 선도도시로 만든 일등 공신이다. 이곳은 경남 김해의 한 동물원에서 열악하게 지내던 수사자 바람이를 구조해 보살피면서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바람이 딸 구름이도 8월 20일 강원 강릉의 한 동물농장에서 데려왔다. 적응 기간을 거친 구름이는 최근 바람이와 합사했다.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청주동물원은 2018년 강원 동해의 한 농장에서 사육곰(반이·들이) 구조를 시작으로 △여우(김서방) △독수리(하늘이) △미니말(사라) 등 동물 보호와 구조 치료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국의 야생동물센터에서 아픈 토종 야생동물을 데려와 치료하기도 했다. 완쾌 후 방사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자연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환경부 제1호 거점동물원 역할 톡톡
이런 노력 덕분에 청주동물원은 지난해 5월 환경부 제1호 거점동물원에 이름을 올렸다. 동물원 안전 관리계획 자문, 동물진료 및 감염병 예방, 동물원 동물 서식환경 개선 자문, 야생동물 구조 등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엔 국내 최초로 야생동물 건강검진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야생동물 보전센터가 청주동물원에 생겼다. 세포 냉동동결설비가 있어 멸종위기종 복원과 보전 역할도 가능해졌다.
#청주동물원 지정기부 방법은?
고향사랑기부제 기부 방법은 두 가지다.
‘고향사랑e음’ 사이트에 접속해 온라인으로 기부할 수 있고, 전국 농협 창구를 방문해 오프라인 기부도 가능하다.
10만 원 이하 기부금은 전액 세액 공제받을 수 있다. 10만 원이 초과되는 금액은 16.5% 추가 공제를 받게 된다.
기부 금액은 1인당 연간 2천만 원 이내서 가능하다. 이는 모든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한 합산 금액 기준이다.
답례품 혜택도 주어진다. 답례품은 기부금의 30% 범위 내에서 지역 특산품과 지역사랑상품권 등을 받을 수 있다. 청주시에서는 청원생명쌀, 한돈, 한우, 청주페이 등 총 6개 분야, 37개 품목을 제공하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현재 주소지를 제외한 모든 지방자치단체에 일정 금액을 기부하고 세액 공제와 답례품을 혜택으로 받는 제도다.
청주시는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사업으로 ‘동물 의료 사각지대, 청주동물원이 찾아갑니다’를 선정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