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고고학 발굴조사 최초 사례
흥덕사지 관련 사찰 유적으로 주목
운천근린공원 조성사업 부지에서 최근 고려시대 사찰 건물지와 함께 청석탑(靑石塔) 부재가 확인됐다.
조사 지역은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산 9-1번지 일원으로, 청주 흥덕사지(사적 제315호) 인근에 위치해 있다. 발굴조사는 국원문화유산연구원이 2023년부터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청주 흥덕사지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고려시대 사찰 건물지와 함께 청석탑 부재가 다수 출토됐다. 특히 청석탑의 상륜부를 구성하는 복발(覆鉢), 보륜(寶輪), 수연(水煙) 등이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확인돼 학술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청석탑은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다층탑 형식의 특수한 석탑이다. 그동안 국내 사찰에 남아 있는 청석탑 사례를 중심으로 연구가 이뤄져 왔으나,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폐사지에서 발굴조사를 통해 청석탑 부재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륜부 부재가 온전하게 출토된 점은 고려시대 청석탑의 구조와 조형 양식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청석탑이 출토된 건물지는 ‘ㅁ’자형 평면 배치 구조를 보이며, 창건 이후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변화 양상도 확인됐다. 중앙에는 마당을 둔 구조로, 중심 건물지에서는 초석, 적심, 기단, 계단 등이 조사됐다. 양쪽 익사(翼舍) 건물지에서는 난방시설도 확인됐다.
출토 유물도 다양하다. 고려 전기 해무리굽 청자류를 비롯해 상감청자 매병편, 연화문·일휘문이 새겨진 막새기와류와 전돌, 청동제품 등이 출토됐다.
이를 통해 해당 유적은 고려 전기에 조성됐으며, 높은 위계를 갖춘 사찰이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확인된 청석탑 부재는 단순한 석재 유물이 아니라, 해당 유적이 고려시대 청주 흥덕사지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찰 공간이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청주시는 발굴조사 성과를 체계적으로 검토해 유적의 보존·활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민들이 조사 성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현장 공개 행사와 학술대회 개최 등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