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의 젊은 환경기업, 세계 제조현장의 공기를 바꾸다
설립 3년 만에 ‘5천만불 수출의 탑’
대기환경 설비 분야 글로벌 기업 도약
산업 현장의 성장 뒤에는 늘 풀어야 할 과제가 남는다. 생산량이 늘수록 공정에서 발생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악취, 분진, 유해가스도 함께 증가한다. 제조업의 경쟁력이 이제 ‘얼마나 많이 생산하느냐’를 넘어 ‘얼마나 깨끗하고 안전하게 생산하느냐’로 옮겨가고 있는 이유다.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 위치한 ㈜에이치케이이앤이(대표 김병학)는 이 변화의 한복판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대기환경 설비·환경플랜트 전문기업이다. 산업 현장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처리하는 설비를 설계부터 제작, 시공까지 일괄 수행하며 국내외 제조 현장의 환경 기준을 높이고 있다.
2021년 8월 문을 연 이 회사는 업력만 놓고 보면 아직 젊은 기업이다. 그러나 성장 속도는 결코 신생기업의 그것에 머물지 않는다. 독자적인 연구개발과 현장 중심의 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2023년 수출의 탑 2천만불을 달성한 데 이어, 2024년에는 5천만불 수출의 탑을 들어 올렸다. 지난해 말 매출액은 203억 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목표 매출액은 350억 원이다.
에이치케이이앤이의 경쟁력은 ‘현장에 맞는 설비’를 구현하는 기술력에 있다. 산업 공정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은 업종과 설비, 생산 조건에 따라 성격이 다르다. 같은 환경설비라 하더라도 획일적인 방식으로는 안정적인 처리 효율을 확보하기 어렵다. 이 회사는 공정별 특성을 분석해 최적의 대기오염 방지 설비를 설계하고, 제작·시공 단계까지 책임지는 방식으로 신뢰를 쌓아왔다.
해외 시장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에이치케이이앤이는 현재 미국과 헝가리에 법인을 두고 글로벌 제조기업의 환경설비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첨단 제조업 등 대규모 산업시설이 확대되면서 고효율 환경설비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 만큼, 회사의 성장 가능성도 더욱 주목받고 있다.
김병학 대표는 “에이치케이이앤이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혁신적인 설계 역량과 엄격한 품질 경영을 기반으로 고효율 환경설비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시도 이 같은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에이치케이이앤이는 청주시 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돼 지역 대표 성장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선정 기업에는 경영안정자금 이자보전, 해외시장 개척 및 수출지원사업 우선 참여, 지방세 세무조사 유예 등 다양한 행정·재정적 지원이 제공된다.
오창에서 출발한 젊은 환경기업의 시선은 이미 세계 시장을 향하고 있다. 제조업의 친환경 전환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시대, ㈜에이치케이이앤이는 산업 현장의 공기를 바꾸며 청주 중소기업의 새로운 성장 모델을 써 내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