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컵의 물에는 긴 시간이 흐른다.
대청호에서 수도꼭지까지… 지북정수장을 가다
“이 물이 우리 집 수도꼭지까지 가는 거예요?”
지난 9월 8일 오전 상당구 지북동 지북정수장. 정수시설을 바라보던 상당구 어린이집 기자단 원아들의 시선이 한곳에 머물렀다. 평소 별생각 없이 마시고 손을 씻던 수돗물이 만들어지는 현장을 처음 마주한 아이들에게 정수장은 거대한 ‘물 공장’이나 다름없었다.
이날 지북정수장을 찾은 상당구 어린이집 기자단 원아 5명은 이유진 주무관의 안내를 따라 수돗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하나씩 살펴봤다.
난간 앞에 선 아이들은 커다란 침전지를 내려다보며 좀처럼 눈을 떼지 못했다. 직원이 물이 깨끗해지는 과정을 설명하자, 작은 고개들이 설명을 따라 연신 움직였다.
견학은 물의 흐름을 따라 진행됐다. 대청호에서 온 원수는 정수장에 들어와 여러 단계를 거친다. 물속 미세한 이물질을 서로 엉기게 한 뒤 가라앉히고, 여과지를 통과시키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불순물까지 걸러낸다. 이후 오존과 활성탄을 이용한 고도정수처리를 거쳐 냄새를 일으키는 물질과 미량 유기물질 등을 한 번 더 제거한다.
지북정수장은 대청호를 취수원으로 사용하는 청주의 주요 정수시설이다. 시설용량은 하루 12만 5000톤이다. 오래된 영운정수장과 기존 지북정수장을 통합해 2016년 5월 준공했으며, 2018년에는 오존과 활성탄을 이용한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가동해 수돗물을 생산하고 있다.
정수장의 각 공정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곳은 중앙제어실이다. 이곳에서는 정수 과정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수돗물 생산량과 약품 투입량 등을 실시간으로 관리한다.
수질시험실에서는 원수와 정수 등의 수질을 검사한다. 수도꼭지를 틀면 몇 초 만에 나오는 맑은 물 한 컵 뒤에는 취수와 응집, 침전, 여과, 고도처리, 소독과 수질검사로 이어지는 여러 단계가 숨어 있는 셈이다.
한 시간 남짓한 견학을 마친 아이들이 정수장을 나섰다. 아이들은 이날 대청호에서 출발한 물이 여러 정수시설과 관리 과정을 거쳐 식탁 위 한 컵의 물이 되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매일 사용하기에 좀처럼 의식하지 못하는 수돗물. 지북정수장을 한 바퀴 돌아 나오자 수도꼭지 너머 보이지 않던 수돗물의 여정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 설명: 상당구 어린이집 기자단 원아들이 지북정수장을 견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