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빈 청주의료원 구강보건센터 2치과장
임플란트 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 중 대부분은 치주 질환이 심해진 경우가 많다. 성인 4명 중 3명에서 평생에 한 번 이상 나타날 정도로 흔한 질환으로, 흔히 풍치라고 알려져 있는 치주 질환은 치아 주위 조직인 치조골, 치은 등에 생긴 염증을 의미한다.
치주 질환은 특별한 증상이 없이 진행이 되며 어느 정도 질환이 진행된 후에야 자각증상이 생긴다. 자각증상이 심하지 않아 식사를 하기에 무리가 없기 때문에 치과에 내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결국 증상이 생긴 후 치료를 받으러 오는 경우 이미 치조골 소실이 심각하게 진행되어 발치까지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증상이 없더라도 대부분의 성인들은 치주염에 이환된 상태이며 치과 내원 없이 그대로 방치될 경우 치아 상실의 제일 큰 원인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유지관리 및 치료가 필요하다.
치주 질환이 생기는 원인은 세균 덩어리인 치태와 치석이다. 식사 후 치아를 보면 음식물이 얇게 치아 표면에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은 음식물은 칫솔질에 의해 치면에서 탈락하게 된다. 그러나 이것이 제거되지 않으면 구내 세균과 뭉쳐 치태를 형성하게 되고, 치태가 타액 성분과 함께 오랜 시간 경과되어 석회화되면 치석이 된다. 치태와 치석에는 많은 수의 세균이 존재하며 세균의 독소에 의해 치주 질환의 증상들이 발현된다.
실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치주 질환의 증상으로는 양치 시 피가 나는 경우, 잇몸이 붓고 아픈 경우, 구취, 치아가 들떠있는 느낌 등이 있으며 이 같은 자각증상이 있을 경우 상당 부분 질환이 진행된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치과에 내원하여 진료를 받아야 한다.
치주 질환의 치료는 원인인 치석과 치태를 제거하여 치주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인데 흔히 치과에서 받게 되는 스케일링이 대표적인 치료법이다. 스케일링은 잇몸 상방의 치석을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며, 만약 치주 질환이 심하게 진행되어 잇몸 안쪽으로도 치석이 생겼다면 흔히 잇몸치료라고 알려진 치근활택술, 치주소파술 등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치주 질환의 치료 및 관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치주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며, 발생하더라도 초기에 진료를 받고 진행을 더디게 하는 것이다.
실생활에서 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예방법은 식사 후 올바른 칫솔질과 치실, 치간칫솔 등의 구강위생관리용품을 사용하는 것이다. 특히 치아 사이사이는 일반 칫솔로 양치가 잘되지 않기 때문에 치실, 치간칫솔 등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치주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 과도한 음주와 흡연은 치주 질환을 악화시키므로 가급적 금연, 금주하는 것이 치주 질환의 예방에 좋다. 현재 코로나가 장기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오랜 시간 마스크 착용은 세균이 증식하기에 좋은 환경이므로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정기적 치과검진 및 스케일링을 통해 적극적인 조기진단 및 치료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