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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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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서편찬은 조선시대에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졌다.특히 학자들이 적극적으로 농업기술에 관심을 가지면서 [농가월령가]등이편찬되었고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에는 이전시대의 농서를 종합한 [농가집성]이 간행되었다.

    18세기부터는 실학의 발달과 함께 농업 각분야의 전문기술을 깊깊이 다룬 농서들이 등장하였다. 실학자들은 농업기술과 농기구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으며, 보다 나은 농업경영방식을 자신들의 책에서 제시하기도 하였다.

 
농사직설
1면,2면,3면,4면 이미지

1429년(세종 11년)에 정초(鄭招)가 임금의 명령으로 지방에서 조사하여 올린 각종 농사법을 추려서 엮은 우리나라 최초의 종합적인 농업기술서로서, 땅갈기ㆍ종자준비ㆍ파종법ㆍ비배관리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음

훈몽자회
1527년(중종 22) 최세진(崔世珍)이 지은 한자 학습서

1527년(중종 22) 최세진(崔世珍)이 지은 한자 학습서.
 

목판본. 3권 1책.종래에 보급되었던 《천자문》 《유합(類合)》 등은 일상생활과 거리가 먼 고사(故事)와 추상적인 내용이 많아 어린이들이 익히기에는 부적당하므로, 이를 보충하기 위하여 지은 책이다. 상 ·중 ·하 3권에 나누어 한자 3,360자를 4자 유취(類聚)로 33항목으로 갈라 한글로 음과 뜻을 달았다.

상권에는 천문 ·지리 ·화품(花品) ·초훼(草卉) ·수목 ·과실 ·화곡(禾穀) ·소채 ·금조(禽鳥) ·수축(獸畜) ·인개(鱗介) ·곤충 ·신체 ·천륜(天倫) ·유학(儒學) ·서식(書式) 등으로, 중권에는 인류 ·궁택(宮宅) ·관아(官衙) ·기명(器皿) ·식찬(食饌) ·복식(服飾) ·주선(舟船) ·거여(車輿) ·안구(鞍具) ·군장(軍裝) ·채색 ·포백(布帛) ·금보(金寶) ·음악 ·질병 ·상장(喪葬) 등으로, 하권에는 잡어(雜語) 등 모두 33개 물목(物目)으로 나누어 배열하였다.

이는 생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에 관한 글자로 되어 있어 국문 보급에도 공이 크며, 본문 한자를 국역(國譯)한 것은 고어(古語)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 특히 책머리의 범례(凡例)는 국어학상 획기적인 자료로 ·α ·ㆍ ·σ· 식의 이중모음 표기법을 창시한 것이라든지, 원래 훈민정음의 28자모(字母)에서 ··자가 없어진 27자로 정리한 것 등인데, 명칭이나 순서는 오늘날 쓰이는 것과 같다.

이 책은 끝장 1항 3~4자가 ·미만·과 ·낙예·로 쓰인 두 가지 책이 전해지므로 각각 미만본과 낙예본이라 불리는데, 원본은 현재 전해지지 않고, 1613년(광해군 5)에 간행된 것이 가장 오래 된 책이다.

목판본으로 현존하는 것이 5, 6종 있으나 시대가 아래로 내려올수록 한글 오자가 많다. 1913년의 광문회본(光文會本)은 오자가 많아 해독하기 어렵고, 58년 동국서림의 영인본을 남광우(南廣祐)가 현대 한자음에 따라 가나다 순서로 색인을 꾸민 것이 있다. 그 밖에 1945년 간행된 《한글 역대선(歷代選)》 제1집에 초선(抄選)된 것과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소에서 영인 ·간행한 것이 있다. .

산림경제
산림경제조선조중기에 홍만선(洪萬選)(1643-1715) 이 살림살이[山林經濟]에 관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일종의 생활백과사전으로, 곡식은 물론 채소, 꽃 등의 재배와 양봉, 양어, 양잠, 양축 등 농업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어 있음.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1842-1845년 사이에 서유구가 완성한 종합농업기술서로 『임원십육지』 라고도 부름. 총 113권 52책의 방대한 규모로, 농사법 뿐만 아니라 토지제도ㆍ수리ㆍ토목ㆍ비료ㆍ농기구ㆍ토양 등과 관련된 내용을 다루었으며, 그밖에 식품ㆍ조리ㆍ주거ㆍ복식 등의 내용도 담고 있음.
색경(穡經)
색경(穡經)1676년(숙종 2년) 박세당(朴世堂)이 중국의 농서를 참고하여 상, 하 2책으로 완성한 종합농업기술서로서, 식량작물ㆍ채소ㆍ과수ㆍ꽃ㆍ약용식물ㆍ양잠ㆍ양어ㆍ 양축 등의 내용을 수록하고 있으며, 농사와 관련된 천문ㆍ지리ㆍ초목ㆍ조수 등에 대하여서도 기록하였음.
농가집성(農家集成)
농가집성(農家集成)1655년(효종 6년)에 신속이 세종의 『권농교문』, 정초의 『농사직설』, 주자의 『권농문, 강희맹의 『금양잡록』, 그리고 중국의 『사시찬요초』 등을 합본하고, 거기에 자신의 주석을 달아 편찬한 농림축산에 관한 종합기술서임
농가요결(農家要訣)
농가요결(農家要訣)지은이와 연대를 알 수 없으나 내용과 체제로 보아 홍만선의 『산림경제』에서 농사에 관련된 사항만을 추려서 엮은 것으로 추정됨. 다양한 품종이 나타나고 용어 또한 우리말 표기가 많아 『산림경제』 이후의 우리의 농업기술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임.
농가월령가

농가월령가는 조선 헌종때 정약용의 둘째 아들 정학유(丁學遊), 1786~1855)가 지은 월령체 장평가사로 농촌에서 한햇동안 계절을 따라 해야할 일들을 일깨우며, 그때 그때의 세시풍속을 지켜가며 살아가는 모습을 노래한 교훈적인 내용이 들어있다.

계절에 따른농사에 관한 과학적인 지식이 나타나 있으며, 농촌의 세시(歲時)풍속이 잘 표현되어있다
아마도 농민을 계도하기 위하여 지어진 청유형(請誘形)의 권장가요인 셈이다.

최근들어 기후변화와 농업기술의 발달로 절기의 기준이 좀 달라졌다고 하더라도, 주간 농사정보의 의도와 농가월령가의 정신은 맥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겠다.

머리노래

1절 하늘 땅 만드니 해 달 별이 빛이 난다 해와 달은 맞추어 들고
별들은 제 길 있어 일 년 삼백육십오 일에 제자리 돌아오니
동지 하나 충추분은 도는 길을 알 수 있고
상하현 보름 그믐 달마다 돌아온다 동서남북이 곳에 따라 다르므로
북극성을 기준으로 멀고 가까운 마련하고 이십사 절기를 열구 달에 나눠 놓아
한 달에 두 절후가 보름 사이로구나 봄 여름 가을 겨울 한 해를 이루니

2절 요순같이 착한 임금 역법을 만드시고 자연현상 밝혀 내어 온 백성을 맡기시니
하나라 오백 년 인월로 새해 삼고 주나라 팔백 년 자월로 정월을 삼으니
지금 쓰는 역법은 하나라 것이라
덥고 추운 기후 차례 계절에 딱 맞으니 공자도 울게 여겨 하나라 역법 행하셨다

정월령
  • 정월령
  • 1절 정월은 이른 봄이니 입춘 우수 절기로다 산속 깊은 골짜기에 눈과 얼음 남았으나 평야 마을 넓은 들은 풍경이 바뀌도다 어와! 우리 임금 백성을 사랑하고 농사를 중히 여겨 농사에 힘쓰라는 간절한 교서를 온 나라에 널리 펴니 슬프다! 농부들아 아무리 모른다 해도 네 몸을 돌본다고 임금 뜻을 어길소냐 논과 밭을 서로 나눠(힘을 합쳐) 있는 힘 다하리라 일 년 풍흉은 미리 알지 못하여도 있는 정성을 다하면 하늘 재앙 벗어나니 모두모두 노력하여 게으름 부리지 말아라
  • 2절 일 년 농사는 봄에 달렸으니 모든 일 미리 하라 봄에 만일 때 놓치면 한 해 농사 망치니 농기구 정비하고 일할 소도 보살피고 재거름 재워 놓고 한 쪽으로 실어 내어 보리밭에 오줌 주기 작년보다 힘써 해라 늙은이 힘이 부쳐 힘든 일 못하여도 낮에는 이엉 엮고 밤에는 새끼 꼬아 때맞게 집 이으면 큰 근심 덜리로다 과일 나무 버곳 깎고 가지 사이 돌 끼우기 초하루 새벽에 시험 삼아 하여 보자 며느리 잊지 말고 좋은 술 밑 하여라 온갖 꽃이 피어 나면 꽃밭에서 취하여 보자 정월 보름달 보고 가뭄 장마 안다 하니 늙은 농부 경험으로 대강은 짐작한다
  • 3절 새해 세배함은 인정많고 좋은 풍속이니 새 옷 차려 입고 친척 이웃 서로 찾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삼삼오오 다닐 적에 와삭 버석 울긋불긋 옷 차림이 화려하다 사내아이 연 날리기 계집아이 널뛰기요 윷놀이 내기 하니 소년들 놀이로다 사당에 세배 하니 떡국에 술 과일이구나 움파와 미나리를 무엄에 곁들이면 보기에 싱싱하여 오신채가 부러우랴 보름날 먹는 약밥 신라에서 온 것이다 묵은 산나물 삶아 내니 고기맛에 비길소냐 귀 밝히는 약술이며 부스름 삭히는 생밤이라 먼저 불러 더위 팔기 달맞이 횃불 놓기 내려오는 풍속이요 아이들 놀이구
 
2월령
  • 2월령
  • 1절이월은 한봄이라 경칩 춘분 절기로다 초엿샛날 좀생이로 풍흉을 안다 하며 스무날 날씨 보아 대강은 짐작하니 반갑다 봄바람이 변함 없이 문을 여니 말랐던 풀뿌리는 힘차게 싹이 트고 개구리 우는 곳에 논물이 흐르도다 맷비둘기 보리나니 버들빛 새로와라 보습 쟁기 차려 놓고 봄갈이 하여 보자 기름진 밭 가리어서 봄보리 많이 심고 목화밭 되갈아 두고 제때를 기다리소 담배 모종과 잇꽃 심기 이를수록 좋으리라 뒷동산 나무 다듬으니 이익도 되는구나 첫째는 과일나무요 둘째는 뽕나무라 뿌리를 다치지 말고 비오는 날 심으리라
  • 2절솔가지 찍어다가 울타리 새로 하고 담장도 손을 보고 개천도 쳐올리소 안팎에 쌓인 검불 말끔히 쓸어 내어 불 놓아 재 받으면 거름을 보태려니 온갖 가축 못다 기르나 소 말 닭 개 기르리라 씨암탉 두세 마리 알 안겨 깨어 보자 산채는 일렀으니 들나물 캐어 먹세 고들빼기 씀바귀며 소루쟁이 물쑥이라 달래김치 냉잇국은 입맛을 돋구나니 본초강목 참고하여 약재를 캐오리라 창백출 당귀 천궁 시호 방풍 산약 택사 낱낱이 적어 놓고 때 맞추어 캐어 두소 촌 집에 거리낌 없이 값진 약 쓰겠느냐
 
3월령
  • 3월령
  • 1절3월은 늦봄이니 청명 곡우 절기로다 봄날이 따뜻해져 만물이 생동하니 온갖 곷 피어 나고 새소리 갖가지라 대청 앞 쌍제비는 옛집을 찾아오고 꽃밭에 범나비는 분주히 날고 기니 벌레도 때를 만나 즐거워함이 사랑홉다 한식날 성묘하니 백양나무 새 잎 난다 우로 느껴 슬퍼함을 술 과일로 펴오리라 농부의 힘드는 일 가래질 첫째로다 점심밥 잘 차려 때 맞추어 배 불리소 일꾼의 집안식구 따라와 같이 먹세 농촌의 두터운 인심 곡식을 아낄소냐 물꼬를 깊이 치고 도랑 밟아 물을 막고 한편에 모판하고 그 나머지 삶이 하니 날마다 두세 번씩 부지런히 살펴보소
  • 2절약한 싹 세워낼 때 어린아이 보호하듯 농사 가운데 논농사를 아무렇게나 못하리라 개울가 밭에 기장 조요 산 밭에 콩 팥이로다 들깨모종 일찍 뿌리고 삼농사도 하오리라 좋은 씨 가리어서 품종을 바꾸시오 보리밭 갈아 놓고 못논을 만들어 두소 들 농사 하는 틈에 채소 농사 아니할까 울 밑에 호박이요 처맛가에 박 심으고 담 근처에 동과 심어 막대 세워 올려 보세 무 배추 아욱 상치 고추 가지 파 마늘을 하나하나 나누어서 빈 땅 없이 심어 놓고 갯버들 베어다가 개바자 둘러막아 닭 개를 막아 주면 자연히 잘 자라리 오이밭은 따로 하여 거름을 많이 하소 시골집 여름 반찬 이밖에 또 있는가 뽕 눈을 살펴보니 누에 날 때 되었구나 어와 부녀들아 누에 치기에 온 힘 쏟으소 잠실을 깨끗이 하고 모든 도구 준비하니 다래끼 칼 도마며 채광주리 달발이라 각별히 조심하여 내음새 없이 하소
  • 3절한식 앞뒤 삼사 일에 과일나무 접하나니 단행 이행 울릉도며 문배 참배 능금 사과 엇접 피접 도마접에 행차접이 잘 사느니 청다래 정릉매는 늙은 그루터기에 접을 붙여 농사를 마친 뒤에 분에 올려 들여놓고 눈 바람 추운 날씨 봄빛을 홀로보니 실용은 아니지만 고고한 취미로다 집집이 요긴한 일 장 담그기 행사로세 소금을 미리 받아 법대로 담그리라 고추장 두부장도 맛맛으로 갖추 하소 앞산에 비가 개니 살진 나물 캐오리라 삽주 두릅 고사리며 고비 도랏 어아리를 일부는 엮어 달고 일부는 무쳐 먹세 떨어진 꽃잎 쓸고 앉아 병 술을 즐길 때에 아내가 준비한 일품 안주 이것이로구
 
4월령
  • 4월령
  • 1절사월이라 한여름이니 입하 소만 절기로다 비 온 끝에 볕이나니 날씨도 좋구나 떡갈잎 퍼질 때에 뻐꾹새 자주 울고 보리 이삭 패어 나니 꾀꼬리 소리 한다 농사도 한창이요 누에치기 바쁘구나 남녀노소 일이 바빠 집에 있을 틈이 없어 적막한 대사립을 녹음에 닫았도다 면화를 많이 하소 방적의 근본이라 수수 동부 녹두 참깨 사이 심기 적게 하소 갈대 꺾어 거름할 때 풀 베어 섞어 하소 무논을 써을이고 이른 모 내어 보세 양식이 모자라니 환곡타 보태리라
  • 2절한 잠 자고 일어난 누에 하루도 열두 밥을 밤낮을 쉬지 말고 부지런히 먹이리라 뽕 따는 아이들아 뒷 날을 생각하여 오랜 가지 찍어 내고 햇잎은 두고 따소 찔레꽃 만발하니 적은 가뭄 없을소냐 이때를 이용하여 나 할 일 생각하소 도랑 쳐 물길 내고 새는 지붕 손질하여 장마를 방비하면 둣 근심 더 없나니 봄에 매는 필무명도 이때에 널어 말리고 베 모시 형편대로 여름옷 지어 두소 벌통에 새끼 나니 새 통에 받으리라 천만이 하나같이 여왕을 받들으니 꿀 먹기도 하려니와 군신 도리 깨닫도다
  • 3절석탄일에 등 달기는 산촌에 바쁜 일 아니나 느티떡 콩찌니는 제때에 별미로다 앞 내에 물이 주니 고기잡이 하여 보세 해 길고 바람 자니 오늘 놀기 좋겠구나 맑은 시내 모래밭을 굽이굽이 찾아가니 찔레 늦은 꽃은 봄빛이 남았구나 가는 그물 둘러치고 은빛 큰 고기 후려 내어 너럭 바위에 노구솥 걸고 솟구쳐 끓여 내니 아무리 산해진미라도 이 맛과 바꿀소냐
 
5월령
  • 5월령
  • 1절오월이라 한여름되니 망종 하지 절기로다 남쪽 바람 때 맞추어 보리 추수 재촉하니 보리밭 터를 닦고 보리 타작 하오리라 드는 낫 베어다가 한 단 두 단 헤쳐 놓고 도리깨 마주 서서 흥을 내어 두드리니 불고 쓴 듯하던 집안 갑자기 벅적인다 가마니에 남는 곡식 이제 곧 바닥이더니 중간에 이 곡식으로 입에 풀칠 하겠구나 이 곡식 아니라면 여름 농사 어찌할까 천심을 생각하니 은혜도 끝이 없다 목동은 놀지 말고 농우를 보살펴라 그루갈이 모 심기 제 힘을 빌리리라 보릿짚 말리우고 솔가지 많이 쌓아 땔나무 준비하여 장마 걱정 없이 하소
  • 2절누에 치기 마칠때에 사나이 힘을 빌어 누에섶도 하려니와 고치나무 장만하소 고치를 따오리라 맑은 날 가리어서 발 위에 엷게 널고 뙤약 볕에 말리우니 쌀고치 무리고치 누른 고치 흰 고치를 하나하나 나누어서 조금은 씨로 두고 그 나머지 켜오리라 자애를 차려 두고 왕채에 올려 내니 눈 같은 실오라기 사랑스런 자애소리 금슬을 고르는 듯 여자들 공을 들여 이 재미 보는구나 오월 오일 단오날에 빛깔이 산뜻하다 오이밭에 첫물 따니 이슬이 젖었으며 앵두 익어 붉은 빛이 아침 볕에 눈부시다 목 맺힌 영계소리 연습삼아 자주 운다 시골 아녀자들아 그네는 뛴다 해도 청홍 치마 창포 비녀 좋은 시적 허송 마라 노는 틈틈이 할 일이 약쑥이나 베어 두소
  • 3절하느님 느그러워 뭉게뭉게 구름 지어 때 미쳐 오는 비를 뉘 능히 막을소냐 처음에 부슬부슬 먼지를 적신 뒤에 밤 되어 오는 소리 주룩주룩 하는 구나 관솔불 둘러앉아 내일 일 마련할 때 뒷 논은 뉘 심으고 앞밭은 뉘가 갈꼬 도롱이 접사리며 삿갓은 몇 벌인고 모찌기 자네 하고 논삶이 내가 함세 들깻모 담뱃모는 머슴아이 맡아 내고 가짓모 고춧모는 아기딸이 하려니와 맨드라미 봉숭아로 너무 즐거워 하지 마라 아기 어멈 방아 찧어 들바라지 점심하소 보리밥 찬국에 고추장 상치쌈을 식구들 헤아리니 넉넉히 준비하소 새참 때 문을 나서니 개울에 물 넘는다 농부가로 답을 하니 격양가 아니런가
 
6월령
  • 6월령
  • 1절유월이라 늦여름 되니 소서 대서 절기로다 큰 비도 때로 오고 더위도 극심하다 초록이 무성하니 파리 모기 모여들고 따 위에 물 고이니 참개구리 소리 난다 봄보리 밀 귀리를 차례로 베어 내고 늦은 콩 팥 조 기장을 베기 전에 심어 놓아 땅힘을 쉬지 말고 알뜰히 이용하소 젊은이 하는 일이 김매기뿐이로다 논 밭을 번갈아 삼사차 돌려 맬 때 그 가운데 목화밭은 더욱 힘을 써야 하니 틈틈이 나물밭도 김매 주고 잘 가꾸소 집터 울밑 돌아가며 잡풀을 없게 하소 날 새면 호미 들고 긴긴 해 쉴 틈 없이 땀 흘려 흙이 젖고 숨 막히고 맥 빠진 듯
  • 2절때마침 점심밥이 반갑고 신기하가 정자나무 그늘 밑에 앉을 자리 정한 뒤에 점심 그릇 열어 놓고 보리 단술 먼저 먹세 반찬이야 있고 없고 주린 창자 채운 뒤에 맑은 바람 배부르니 낮잠이 맛있구나 농부야 근심 마라 수고하는 값이 있네 오조 이삭 푸른 콩이 어느 사이 익었구나 이로 보아 짐장하면 양식 걱정 오랠소냐 해진 뒤 돌아올 때 노래 끝에 웃음이라 자욱한 저녁 내는 산촌에 잠겨 있고 달빛은 아스라이 발길을 비추누나 늙은이 하는 일 아주 없다 하겠느냐 아침 일찍 오이 따기 뙤약 볕에 보리 널기 그늘에서 누역 만들기 창문 앞에 줄 꼬기라 하다가 고달프면 목침 베고 허리 피고 북쪽 바람 잠이 드니 좋은 세월이로구나 잠 깨어 바라보니 급한 비 지나가고 먼 나무에 쓰르라미 해지기를 재촉한다
  • 3절할머니가 하는 일은 여러 가지 못 되지만 묵은 솜 들고 앉아 알뜰히 피어 내니 장마 때의 심심풀이 낮잠 자기 잊었도다 삼복은 속절이요 유두는 좋은 날이라 원두밭에 참외 따고 밀갈아 국수하여 사당에 올린 다음 모두 모여 즐겨 보세 아녀자 헤피 마라 밀기울 한데 모아 누룩을 만들어라 유두 누룩 치느니라 호박나물 가지김치 풋고추 양념하고 옥수수 새 맛으로 일 없는 사람 먹어 보소 장독을 살펴보아 제 맛을 잃지 마소 맑은 장 따로 모아 익는 대로 떠내어라 비 오면 꼭 덮고 아가리를 깨끗이 하고 이웃 마을 힘을 모아 삼 구덩이 파보세 삼대를 베어 묶어 익게 쪄 벗기리라 고운 삼 길쌈하고 굵은 삼 밧줄 꼬고 촌집에 중요하기는 곡식에 버금가네 산 밭 메밀 먼저 갈고 갯가 밭 나중 가소
 
7월령
  • 7월령
  • 1절칠월이라 한여름 되니 입추 처서 절기로다 화성은 서쪽으로 가고 미성은 하늘 복판이라 늦더위 있다 해도 계절을 속일소냐 빗줄기 가늘어지고 바람도 다르구나 가지 위의 저 매미 무엇으로 배를 불려 공중에 맑은 소리 다투어 자랑하는가 칠서게 견우 직녀 흘린 눈물 비가 되어 섞인 비 지나가고 오동잎 떨어질 때 눈섭 같은 초승달은 서쪽 하늘에 걸리고 슬프다 농부들아 우리 일 다해 가네 얼마나 남았으며 어떻게 되어 갈까 마음을 놓지 마소 아직도 멀고 멀다
  • 2절꼴 거두어 김매기 벼 포기에 피 고르기 낫 갈아 두렁 깎기 선산에 벌초하기 거름을 많이 베어 더미 지어 모아 놓고 이른 논에 새 보기와 이른 밭은 허수아비 밭가에 길도 닦고 덮힌 흙도 쳐올리소 기름지고 연한 밭에 거름하고 깊게 갈아 김장할 무 배추 남 먼저 심어 놓고 가시 울 미리 막아 잃지 않게 하여 두소 부녀들도 생각 있어 앞일을 헤아리고 베짱이 우는 소리 자네를 위함이라 저 소리 깨쳐 듣고 정신을 가다듬어
  • 3절장마를 겪었으니 집안을 돌아보아 곡식도 바람 쐬고 옷가지 말리시오 명주 조각 어서 뭉쳐 춥기 전에 짜아 내고 늙으신 어른 기운 빠져 환절기를 조심하고 가을이 가까우니 입는 옷 살피시오 빨래하여 바래고 풀 먹여 다듬을 때 달빛 다듬이 소리소리마다 바쁜 마음 부녀자 힘들지만 한편으론 재미있다 채소 과일 흔할 때에 뒷날을 생각하여 박 호박 얇게 썰어 말리고 오이 가지 짜게 절여 겨울에 먹어 보소 귀한 반찬 또 있을까 면화밭 자주 살펴 일찍 익은 목화 피었는가 가꾸기도 하려니와 거두기도 달렸느니
 
8월령
  • 8월령
  • 1절팔월이라 한가을이니 백로 추분 절기로다 북두성 자루 돌아 서쪽하늘 가리키니 서늘한 아침 저녁 가을이 완연하다 귀뚜라미 맑은 소리 벽 사이에 들리는구나 아침에 안개 끼고 밤이면 이슬 내려 백곡은 열매 맺고 만물 결실 재촉하니 들 구경 돌아보니 힘들인 보람 나타난다 백곡은 이삭 패고 무르익어 고개 숙이니 서쪽 바람에 익는 빛이 누런 구름 일어난다 백설 같은 면화송이 산호 같은 고추송이 처마에 널었으니 가을 볕 명랑하다 안팎 마당 닦아 놓고 발채 망태기 장만하고
  • 2절면화 따는 다래끼에 수수 이삭 콩 가지요 나무꾼 돌아올 때 머루 다래 산 과일이로다 뒷동산 밤 대추는 아이들 차지구나 아름 모아 말리어서 철 대면 쓰게 하소 명주를 끓어 내어 가을 햇볕에 널어 말리고 쪽 들이고 잇 들이니 울긋불긋 하는구나 부모님 나이 드시니 수의를 준비하고 나머지는 말려 놓고 자녀의 혼수하세 집 위의 익은 박은 긴요한 그릇이라 대싸리 비를 매어 마당질에 쓰오리라 참깨 들깨 거둔 뒤에 중오려 타작하고 담배 녹두 팔아다가 필요한 돈 마련하자 장 구경도 하려니와 흥정할 것 잊지 마소
  • 3절북어쾌 젓조기로 추석 명절 쇠어 보세 새 술 오려송편 박나물 토란국을 성묘를 하고 나서 이웃끼리 나눠 먹세 며느리 말미 받아 친정집 다녀갈 때 개 잡아 삶아 내고 떡상자와 술병이라 초록 장옷 검남빛 치마 차려 입고 다시 보니 여름 동안 지친 얼굴 회복이 되었느냐 가을 하늘 밝은 달에 마음놓고 놀고 오소 올 할 일 다 못하여 내년 계획 짜봅시다 밀대 베어 더운 갈이 밀과 보리 심어 보세 끝끝이 못 익어도 급한 대로 걷고 가소 사람 힘만 그러할까 계절도 그러하니 조금도 쉴 틈 없이 마치면 시작이라
 
9월령
  • 9월령
  • 1절구월이라 늦가을이니 한로 상강 절기로다 제비는 돌아가고 떼기러기 언제 왔느냐 창공에 우는 소리 찬 이슬 재촉한다 온 산 단풍은 연지를 물들이고 울 밑 노란 국화 가을 빛깔 뽐낸다 구구절 좋은 날 꽃부침개로 제사 지내세 절기를 따라가며 조상 은혜 잊지 마소 보기는 좋지만은 추수가 더 급하다 들마당 집마당에 개상에 탯돌이라 습한 논은 베어 깔고 마른 논은 메 두드려 오늘은 점근벼요 내일은 사발벼라 밀따리 대추벼와 동트기 경상벼라
  • 2절들에는 조 피 더미 집 근처 콩 팥 가리 벼 타작 마친 뒤에 틈 나면 두드리세 비단조차 이부꾸리 매눈이콩 황부대를 이삭으로 먼저 잘라 종자로 따로 두소 젊은이는 태질이요 계집 사람 낫질이라 아이는 소 몰고 늙은이는 섬 싸매기 이웃집 힘을 합쳐 제 일 하듯 하는 것이 뒷목 줍기 짚 널기와 마당 끝에 키질하기 한쪽에서 면화 트니 씨아 소리 요란하다 틀 차려 기름짜기 이웃끼리 합력하세 등유도 하려니와 음식도 맛이 나네
  • 3절밤에는 방아 찧어 밥살을 장만할 때 찬서리 긴긴 밤에 우는 아기 돌아볼까 타작 점심 차려 내니 닭국 배갈 없을소냐 새우젓 계란찌게 벌어지게 차려 놓고 배춧국 무나물에 고춧잎 장아찌라 큰 가마로 지은 밥이 태반이나 모자란다 추수하여 흔할 때에 나그네도 대접하니 한동네 이웃하여 한들에 농사하니 수고도 나눠 하고 없는 것도 서로 도와 이때를 만났으니 즐기기도 같이 하세 아무리 바쁘지만 일하는 소 보살펴라 조피대에 살을 찌워 제 공을 갚을지라
 
10월령
  • 10월령
  • 1절시월은 초겨울이니 입동 소설 절기로다 나뭇잎 떨어지고 고니 소리 높이 난다 듣거라 아이들아 농사일 끝났구나 남의 일 생각하여 집안 일 먼저 하세 무 배추 캐어 들여 김장을 하오리라 앞 냇물에 깨끗이 씻어 소금 간 맞게 하소 고추 마늘 생강 파에 조기 김치 장아찌라 독 옆에 중두리요 바탱이 항아리라 양지에 움막 짓고 짚에 싸 깊이 묻고 장다리 무 아람 한 말 수월찮게 간수하소 방고래 청소하고 바람벽 매흙 바르기 창호도 발라 놓고 쥐구멍도 막으리라 수숫대로 울타리 치고 외양간에 거적 치고 깍짓동 묶어 세우고 땔나무 쌓아 두소 우리 집 부녀들아 겨울옷 지었느냐 술 빚고 떡하여라 강신날 가까웠다 꿀 꺾어 단자하고 메밀 찧어 국수 하소 소 잡고 돼지 잡으니 음식이 널렸구나
  • 2절들 마당에 천막 치고 동네 사람 모여 앉아 노소 차례 틀릴세라 남녀 분별 따로 하소 풍물패 불러오니 광대가 줄무지라 북 치고 피리 부니 솜씨가 제법이구나 이풍헌 김첨지는 잔소리 끝에 취해 쓰러지고 최권농 강약정은 체괄이 춤을 춘다 잔 들어 올릴 때에 동장님 높이 앉아 잔 받고 하는 말씀 자세히 들어 보소 어와 오늘 놀음 이 놀음 뉘 덕인가 하늘 은혜 그지없고 임금 은혜 끝이 없다 다행히 풍년 만나 굶주림을 벗어났구나 향약은 아니라도 마을 규약 없을소냐 효제 충신 대강 알아 도리를 잃지 마소
  • 3절사람의 자식 되어 부모 은혜 모를소냐 자식을 길러 보면 그제야 깨달으리 온갖 고생 길러 내어 결혼을 시켰는데 제 혼자만 생각하여 부모 봉양 잊을소냐 기운이 없어지면 바라느니 젊은이라 옷 음식 잠자리를 정성껏 살펴 드려 어쩌다가 병 나실까 밤낮으로 잊지 마소 섭섭한 마음으로 걱정을 하실 때에 삐죽거려 대답 말고 좋은 얼굴 하여 보소 들어온 지어미는 남편의 행동 보아 그대로 따라 하니 보는 데 조심하소 형제는 한 기운이 두 몸에 나눴으니 귀중하고 사랑함이 부모의 다음이라 간격 없이 합치고 네 것 내 것 따지지 마소 남남끼리 모인 동서 틈나서 하는 말을 귀에 담아 듣지 마소 자연히 따르리니
  • 4절몸가짐에 먼저 할 일 공손함이 첫째이니 내 부모만 공경하고 남의 어른 다를소냐 말씀을 조심하여 인사를 잃지 마소 하물며 위아래 도리 높낮음이 분명하다 내 도리 다하면 잘못 짓지 않으리니 임금의 백성되어 은덕으로 살아가니 거미 같은 우리 백성 무엇으로 갚아 볼까 갚아야 될 환곡이 그 무엇 많다 할꼬 기한 전에 바쳐야 사람 구실 한 것이라 하물며 전답 세금 토지따라 나눠 내니 생산량을 생각하면 십일세도 못 되나니 그러나 굶주리면 재해로 줄여 주니 이런 일 잘 알면 세금 내기 거부할까
  • 5절한 동네 몇 집에 여러 성씨 모여 사니 서로 믿지 아니하면 화목할 수 없으니 결혼을 서로 돕고 장례를 보살피며 어려울 때 도와 주고 필요할 때 꾸어 주어 나보다 잘 사는 이 욕심 내어 시비 말고 그중에도 외로운 이 특별히 구휼하소 정해진 자기 복 억지로 못 바꾸니 자네들 분수 알고 내 말을 잊지 마소 이대로 살아가면 딴 생각 아니 나리 주색잡기 하는 사람 처음부터 그랬을까 우연히 잘 못 들어 한 번 하고 두 번 하면 마음이 방탕하여 그칠 줄 모르나니 자네들 조심하여 적은 허물 짓지 마소
 
11월령
  • 11월령
  • 1절십일월은 한겨울이라 대설 동지 절기로다 바람 불고 서리 치고 눈 오고 얼음 언다 가을에 거둔 곡식 얼마나 되었던가 몇 섬은 환곡 갚고 몇 섬은 세금 내고 얼마는 제사 지내고 얼마는 씨앗 하고 도지도 되어 내고 품값도 갚으리라 꾼 돈 꾼 벼를 낱낱이 갚고 나니 많은 듯하던 것이 남은 것 거의 없다 그러한들 어찌할꼬 양식이나 아껴 보자 콩기름 우거지로 죽이라도 다행이다 여자들아 네 할일이 메주 쓸 일 남았구나 익게 삶고 매우 찧어 띄워서 재워 두소 동지는 좋은 날이라 양(陽)이 생기기 시작하는구나 특별히 팥죽 쑤어 이웃과 즐기리라 새 달력 널리 펴니 내년 절기 어떠한가
  • 2절해 짧아 덧이 없고 밤 길기 지리하다 공채 사채 다 갚으니 관리 면임 아니 온다 사립문 닫았으니 초가집이 한가하다 짧은 해 저녁되니 자연히 틈 없나니 등잔불 긴긴 밤에 길쌈을 힘써 하소 베틀 곁에 물레 놓고 틀고 타고 잣고 짜네 자란 아이 글 배우고 어린아이 노는 소리 여러 소리 재잘거림이 집안이 재미구나 늙은이 일 없으니 돗자리나 매어 보세 외양간 살펴보아 여물을 가끔 주소 짚 넣어 만든 두엄 자주 쳐야 모이나니
 
12월령
  • 12월령
  • 1절십이월은 늦겨울이라 소한 대한 절기로다 눈 덮힌 산봉우리 해 저문 빛이로다 새해 전에 남은 날이 얼마나 걸렸는가 집안 여인들은 새 옷을 장만하고 무명 명주 끊어 내어 온갖 색깔 들여 내니 짙은 빨강 보라 엷은 노랑 파랑 짙은 초록 옥색이라 한편으로 다듬으며 한편으로 지어 내니 상자에도 가득하고 횃대에도 걸었도다 입을 것 그만하고 음식장만 하오리라 떡쌀은 몇 말이며 술쌀은 몇 말인고 콩 갈아 두부하고 메밀쌀 만두 빚소 설날 고기는 계에서 나오고 북어는 장에 가서 납평일에 덫을 묻어 잡은 꿩 몇 마린가 아이들 그물 쳐서 참새도 지져 먹세 깨 강정 콩 강정에 곶감 대추 생밤이라 술동이에 술 들이니 돌 틈에 샘물 소리 앞뒷집 떡 치는 소리 예서 제서 들리네 새 등잔 세발 심지 불을 켜고 새울 때에 윗방 봉당 부엌까지 곳곳이 떠들썩하다 초롱불 오락가락 묵은 세배 하는구나
  • 2절어와 내 말 듣소 농업이 어떠한고 일 년 내내 힘들지만 그 가운데 즐거움 있네 위로 나라를 받들고 아래로 부모를 봉양하니형제 처자 혼인 장례 먹고 쓰고 하는 것을 농사 짓지 아니하면 돈 감당 누가할까 예로부터 이른 말이 농업이 근본이라 배 부려 일을 삼고 말 부려 장사하기 전당 잡고 돈 꿔주기 장날에 이자 놓기 술장사 떡장사며 주막차리고 가게 보기 아직은 잘살지만 한 번을 실수하면 거지 빚쟁이 살던 곳 남은 자취도 없다
  • 3절농사는 믿는 것이 내 몸에 달렸느니 계절도 가고 오고 농사도 풍흉 있어 홍수 가뭄 바람 우박 없기야 하랴마는 열심히 힘을 쏟아 온 가족이 한마음 되면 아무리 흉년이라도 굶어 죽지 않으리니 내 고향 내가 지키고 떠날 뜻 두지 마소 하늘은 너그러워 화를 냄도 잠깐이로다 자네도 헤아려 십 년을 내다보면 칠분은 풍년이요 삼분은 흉년이라 갖가지 생각 말고 농업에 오로지 하소 하소정 빈풍시를 성인이 지었는데 이 뜻을 본받아서 대강을 기록하니 이 글을 자세히 보아 힘쓰기를 바라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