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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청주시립국악단 K-소리 콘서트 '조선-팝 익스프레스' 관람 후기
작성자 김규리
내용 작년에도 꼭 챙겨서 관람했던 청주시립국악단의 국악 공연은 항상 만족도가 높아 계속 찾게 되었고, 국악 과목을 공부해 가는 과정에 있는데, 배워갈수록 국악 공연에서 점점 아는 것들이 보이고, 보이는 것들이 늘어가니 더 흥미롭고 집중하게 되어 점점 더 깊은 수준의 감상이 이루어지는 듯해서 국악 공연을 계속 챙겨보게 되는 것 같다. 저번 공연에서는 국악기들의 연주를 위주로 감상하였고, 참사로 희생하신 분들을 추모하는 등의 곡으로 많은 감동과 위안을 얻고 갔던 공연이였다. 특히 마지막에 앵콜 곡으로 방탄의 ‘dynamite’를 연주했었는데, 국악으로 k-pop을 감상한 경험이 처음이라 굉장히 흥미롭고 새로워 다른 곡들도 듣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마침 조선 팝 익스프레스라는 주제로 공연을 한다니 안 볼 이유가 없었다.
예매를 조금 늦게 해버리는 바람에 2층 좌석을 예매할 수 밖에 없었는데, 관람객이 굉장히 많아 코로나가 완화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 조금 실감나기도 하였다. 나는 항상 1층에서 관람을 했었는데, 사람이 많은 탓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2층 객석의 분위기는 공연 내내 조금 어수선하여 집중하기 힘들었던 순간이 종종 있었다. 특히 뒷자석에 아이가 의자를 너무 많이 차서 관람을 하는데 지장이 있어 이런 부분에 있어 조금 더 정확한 주의사항 안내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었다.
공연은 음악회의 주제와 마찬가지로 한국 가요들과 관련된 공연들이 주로 이루어졌고, 악기들은 가야금, 거문고, 아쟁, 대금, 소금, 피리, 해금 그 외의 타악기 등이 사용되었던 것 같고, 중간중간에 건반이나 기타, 드럼과 같이 보이는 서양 악기들도 보이곤 했다. 공연의 시작은 민요 산책이라는 흥겨운 분위기의 곡으로 개막이 되었다. 다양한 지방들의 민요들을 모아 더 다채롭고, 민요의 향기들을 풍요롭게 맡을 수 있었다. 두 번째 순서는 가장 인상 깊었던 곡인데, 소리꾼 신동재님께서 부른 곡들 중 ‘어머님께’ 라는 곡이 가장 인상깊게 남았다. 유명한 god 노래의 멜로디이기도 하였고, 아마 누구나 공감할 부모님에 관련한 내용들은 눈물샘을 자극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생각되는데, 이 분의 어머니께서 실제로 와 계시다고 말씀하시고 울컥하는 모습을 보여 더 이입하게 되었던 것 같다. 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효’의 정서가 국악기들을 통해 더 극대화 되어 깊은 감동으로 다가왔다. 사실 하나하나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인상 깊지 않았던 곡들은 없었다고 생각된다. 굉장히 파워풀한 가야금 병창 공연에서도 춘향이가 죽는 비극적인 결말로 병창하시는 분께서 굉장히 파워풀하고 극적인 가야금 병창을 하며 나중에 가야금의 안족을 다 뜯어버리는 퍼포먼스를 보여 신선한 충격이였다. 또 감상을 주로 하는 공연에서도 시각적인 효과가 중요하다고 느낀 부분이 있었는데, 서일도와 아이들이라는 총 4분의 여성분들이 나와 노래하셨는데, 이때 모두 다른 색으로 화려한 한복을 입고 나와 시선을 한 몫에 끌었고, 눈도 귀도 동시에 즐겁게 되는 공연이라 기억에 더 오래 남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뛰어난 실력과 함께라서 더 만족스러웠던 공연이 되었던 것 같다.
국악 공연을 처음 관람한 시점에는 아무런 국악 관련 지식이나 경험이 없어서 오로지 감상만을 하고 왔던 시간들이였다면, 공연이 늘어갈수록 감상과 더불어 악기들의 연주되는 모습과 각 악기들의 배치, 장단 등에 대해서 더 생각해보며 감상하게 되니 국악 공부의 질과 공연 관람의 질이 한층 더 높아진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이렇게 감상 관련된 공연 기획이나, 또는 수업을 계획할 때에 감상과 더불어 시각적 효과와 시대적 배경 등과 같은 요소들이 합쳐지면 더 완성도 높은 감상의 경험을 선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게 된 공연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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