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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청주시립국악단 K-소리콘서트 조선-팝 익스프레스 관람 후기
작성자 한수민
내용 작년에 수업을 듣던 김민지 교수님이 단원으로 계시는 청주 시립 국악단 제123회 정기 연주회 ‘청풍’을 감상하고 국악에 흥미가 생겨 관심이 있었는데 이번에 또 청주 시립 국악단의 공연이 있다고 해서 교수님도 뵐 겸 동기와 둘이 청주 시립 국악단의 ‘K-소리 콘서트 조선-팝 익스프레스’를 보러 가게 되었다. 평소에 국악풍의 가요와 가요를 국악으로 연주한 영상들을 엄청 좋아하고 작년 ‘청풍’ 공연의 앵콜곡이었던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가 정말 좋았던 기억에 기대가 많이 됐다. 우리의 자리는 2층이었는데 자리에 앉으니 무대가 한눈에 내려다 보였다. 앞쪽에는 가야금 거문고 해금 아쟁이 자리하고 있었고 중간에는 대금 소금 피리, 뒤쪽에는 여러 타악기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첫 노래는 조선 팝은 아니고 국악 관현악인 <민요 산책>이여서 익숙한 많은 민요들이 나왔는데 오랜만에 국악의 소리를 들으니 설레는 기분이 들었다. 여러 지역의 많은 민요 중 나는 배웠던 노래인 경상도의 ‘쾌지나 칭칭 나네’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그리고 첫 번째 조선 팝은 <상주아리랑, 어머님께, 조율>이었다. ‘상주 아리랑’은 처음 들어보는 것 같은데 신나는 ‘진도 아리랑’등과는 다르게 굉장히 애절하고 슬픈 느낌이었다. 아쟁과 해금의 소리가 기억에 남는다. god의 ‘어머님께’는 국악과 정말 잘 어울렸고 원래도 감동적인 노래인데 소리를 맡으신 신동재 님이 가사를 자신의 이야기로 바꾸어서 노래하셔서 두 배로 더 감동이었다. ‘조율’은 처음 들어보는 노래였는데 원래부터 국악인 듯 너무 자연스러웠고 흥이 나는 무대였다. 두 번째 조선 팝은 임재현 님의 <와, 어머니와 고등어>였다. 이정현의 ‘와’를 가야금 병창으로 어떻게 할지 궁금했는데 춘향전의 변학도 시점으로 재해석한 것이 정말 신선했고 너무 표현을 잘 해주셔서 몰입이 잘 됐고 변학도의 광기가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노래의 시작 부분의 가야금 소리와 해금 소리가 너무 좋아서 기억에 남고 ‘007’ 테마곡 멜로디도 나와서 반가웠다. ‘어머니와 고등어’도 처음 듣는 노래였는데 신나는 가야금 반주가 인상적이었다. 노래도 신나서 모르는 노래임에도 같이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음 조선 팝은 <어매, 야월 삼경+데칼코마니>였다. ‘서일도와 아이들’이라는 국악 연주가분들이 소리를 하셨는데 ‘어매’는 절절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나한테도 고스란히 전해져서 마음이 아팠고 화음이 인상적이었다. ‘야월 삼경+데칼코마니’는 도입 부분의 야월 삼경 가야금 병창이 기억에 남고 처음엔 왜 이 노래 두 개를 같이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들어보니 묘하게 데칼코마니와 이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마마무의 ‘데칼코마니’는 평소에도 내가 너무 좋아하는 노래라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일단 국악기와 노래가 너무 잘 어우러졌고 서일도와 아이들님들의 화음 덕분에 정말 소름이 돋았다. 마지막 조선 팝은 <엄마, 강강술래+못 찾겠다 꾀꼬리>였다. 라디의 ‘엄마’도 위의 어머님께처럼 소리를 맡으신 이윤아 님께서 자전적 이야기로 개사를 해서 불러주셨는데 그래서 그런지 더 마음에 와닿고 나도 엄마가 생각이 많이 났다. 이 노래를 국악으로 들으니 훨씬 더 감동적이었고 해금의 소리가 애절하고 절절한 느낌을 더해주는 것 같았다. ‘강강술래+못 찾겠다 꾀꼬리’는 익숙한 노래들이 많이 나와서 더 신나고 잘 즐길 수 있던 것 같고 국악과 댄스의 조합이 신선했다. 이 노래는 많은 국악기 중 피리 소리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마지막 노래는 ‘진도아리랑 환상곡’이었다. 진도아리랑은 아리랑 중에서 나한텐 익숙하고 좋아하는 곡이라 이 곡도 기대를 많이 했다. 그런데 역시나 기대 이상이었다. 확실히 아리랑이 왜 국악인지 보여주는 것 같았다. 경쾌한 국악기들의 연주에 흥이 났고 마지막을 아리랑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았다.

조선 팝만을 공연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과 끝을 민요로 공연을 해서 이 공연이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나는 항상 가야금과 거문고의 소리가 헷갈렸었는데 공연을 보고 이제는 가야금과 거문고를 확실히 구별할 수 있을 것 같다. 국악의 매력에 한 번 더 빠지게 된 시간이었고 국악의 더 다양한 매력을 느끼기 위해 앞으로도 국악 공연을 많이 보러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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