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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K-소리콘서트 <조선-팝 익스프레스> 관람후기
작성자 김채원
내용 2022년 5월4일 수요일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린 청주시립국악단 제 126회 정기연주회를 관람하였다. 조선 – 팝 익스프레스라는 주제로 국악과 k-pop이 합쳐진 ‘조선 팝’을 연주하였다. 국악개론 공연과제를 위해 여러가지 국악공연을 찾아보던 중 청주시립국악단 정기연주회 공연이 열린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대학교 입학했을 때부터 정기적으로 찾아가는 공연이며, 관람할 때마다 항상 기대했던 것 보다 더 큰 감동을 주던 공연이었다. 그리고 주제가 ‘조선 팝’이라는 것을 본 순간 익숙하게 듣던 가요들이 국악풍으로 불러지는 무대가 머릿속에 그려지면서 “이건 절대 놓치면 안되겠다” 싶은 마음에 이번 공연을 고민할 필요 없이 바로 예매하였다.

음악교육과 동기 4명과 함께 음악회를 보러 가려 하였으나 2명은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따로 관람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한수민이라는 친구와 단둘이 관람하였다. 2층 A석을 선택했다. 2층 좌석은 공연을 조금 더 가까이 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공연장의 전체적인 웅장함을 느끼며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예술의전당 대공연장 전체를 아우르며 서양악기들이 아닌 국악기로 이루어져 있는 모습이 한국의 ‘멋’이 느껴져서 공연을 관람하기도 전에 이미 가슴이 웅장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음악회 프로그램은 총 6곡이였으며, 국악 관현악 ‘민요산책’이라는 제목으로 지역별 대표적인 민요들을 릴레이로 들려주며 제목 그대로 민요를 산책하듯 돌아가면서 많은 곡들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관객 모두가 흥에 겨워 다같이 박수치면서 무대를 즐길 수 있었다.
이후에는 ‘조선 팝’ 공연들이 이어서 나왔다. TV프로그램 ‘풍류대장’에 나왔던 소리꾼 분들이 나와서 ‘상주 아리랑’과 라디의 ‘엄마’를 불렀다. 국악만이 줄 수 있는 한이 서린 애절함이 k-pop의 가사와 함께 맞춰질 때 노래가 가지고 있는 애절함이 2배가 되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엄마’에 대한 노래를 부르시는 분이 많았는데 그 중에 ‘어머님께’ 노래를 부른 소리꾼은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로 개사하였고, 실제 공연에 오신 자신의 어머니께 헌정하는 무대를 꾸몄다. 노래를 부르며 가슴에서 나오는 벅차오름을 참지 못하고 무대위에서 눈물을 흘리셨다. 그 감정이 그대로 우리에게 생생하게 전달되다 보니 감동을 받지 않을 수 가 없었다. 최근 대학에 입학해서 부모님과 독립하고, 학업으로 인해 바빠서 연락조차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엄마에게 안부전화 한 통 꼭 해야지’ 생각이 들면서 가족의 사랑을 한번 더 느낄 수 있는 무대였다.
이어서 연주회를 보시는 분들의 연령대가 50-60대가 많으시다 보니 우리 부모님 세대가 좋아하시는 가수 나훈아, 조용필, 산울림 등 가수의 노래가 국악풍으로 연주되었다. 나와 같이 갔던 동기는 처음 듣는 노래들이었지만, 바로 옆에서 관람하시던 부모님 세대분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셨다. 오히려 걸그룹 마마무 노래가 나올 때보다 환호성이 가장 컸다. 낯선 노래였지만 오히려 원래 국악 노래였던 것처럼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무대는 산울림의 ‘어머니와 고등어’를 가야금 병창으로 노래했던 임재현 명창이다. ‘락’처럼 느껴질 정도로 강렬한 퍼포먼스와 가야금이 파손될 것 같은 파워로 냉장고 속의 고등어를 통해 어머니의 사랑을 되새겨 볼 수 있는 무대를 꾸몄다. 엄청난 가창력과 파워가 아직도 생생하게 머릿속에 남을 정도로 인상깊었던 무대였다.

나훈아의 ‘어매’라는 곡이 연주되면서 시립국악단에서 ‘퉁소’의 솔로 부분이 나온다. 국악개론 과목을 수강하기 전에는 이름만 들어보고, 형태도 소리도 몰랐던 악기였다. 하지만 중간고사 공부를 하면서 여러 악기의 소리와 형태를 비교하면서 외우다 보니 ‘퉁소’의 소리라는 것을 한번에 깨달을 수 있었다. 악기에 대해서 알고 들을 때와 모르고 지나가듯 들을 때 음악을 더 정확히 알고 관람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였다. 중간고사때 힘들게 외웠던 악기이름들이 실제 시험에서는 하나도 나오지 않아 내심 아쉬웠지만 국악공연을 보면서 가야금, 거문고, 아쟁, 소금과 대금까지, 또 뒤에 자리한 타악기들을 보면서 익숙하게 느껴지면서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구별할 수 있게 되었다. 지식에서 머무르지 않고 실제로 응용할 수 있음에 다시 한번 뿌듯했다.

지금까지 보았던 청주시립 국악단의 공연들 중 관객과 가장 크게 소통하면서 함께 즐길 수 있었던 공연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전 공연들은 감상이 끝이 였다면, 이번 공연은 관객 모두가 느린 노래를 제외하고 모든 곡을 함께 박수를 치며 무대를 즐겼다. 흥을 주체할 수 없던 관객들은 일어나서 박수를 치며 무대를 즐겼고 관객과 청주시립국악단이 함께 만들어간 행복한 공연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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