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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경, 서도 소리꾼 김명자가 풀어내는 소릿길 40년 관람후기
작성자 김현진
내용 전부터 국악공연을 관람하고 싶었는데 친한 친구가 예술의 전당에 국악 공연 생겼다며 같이 가자고 해서 좋은 기회다 싶어서 보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이후로 공연장에 직접 관람하러 가는 것이 너무 오랜만이라 설레었고, 같은 일을 10년만 해도 경지에 오르는데 40년 소리하신 분의 소리는 얼마나 깊이가 있을지, 어떤 삶이 담겨 있을지 궁금하기도 해서 기대를 가지고 봤습니다. 소공연장에서 진행되었는데, 개인적을 무대와 별개로 아래에 큰 공간이 있는 소공연장에서 진행해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꽤 큰 공연장인데 관객석이 거의 다 차서 국악 공연을 관람하는 층이 꽤 있구나싶었고, 공연 며칠 전에 코로나에 걸리셔서 컨디션이 좋지 않아 양해바란다고 말씀 하셨는데 걱정이 무색할 만큼 의미 있고,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곡을 시작하기 전에 곡 소개와 해설을 함께 해주셔서 더 이해가 잘됐고, 어렵게 느껴지지 않아 좋았습니다. 사실 소리로만 공연장을 풍부하게 채울 수 있을까? 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명창 김명자 선생님의 그 깊은 소리가 공연장 전체를 꽉 채우고, 그 분위기에 순식간에 압도되어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공연장 좌석 배치가 양옆과 가운데 모두 있어서 양옆에 앉으면 고개를 돌려서 무대를 봐야 해서 불편할까봐 가운데 앞쪽에 앉아서 나름 자리를 잘 선정했다고 생각했는데, 북춤 추실 때 넓게 퍼진 공간으로 내려오셔서 관객석 가까이 돌면서 춤추시고 장구, 꽹과리 치시며 돌 때 옆에 앉을 걸하며 아쉬울 정도로 진짜 흥이 나고 신명나는 공연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관객석에서 추임새를 넣어주시는걸 처음 봤는데, 처음에는 ‘헉 저래도 되나, 방해가 되는 것은 아닌가’ 했는데 오히려 소리의 흥을 더해주어 정말 좋았고, 그분들이 나중에는 춤까지 추시면서 공연을 즐기셔서 덩달아 저도 흥이 나서 더 즐기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서양음악을 들을 때는 정말 조용히 숨죽이며 봐야하는데, 국악은 듣는 내가 흥이 나며 들을 수 있어서 정말 매력 있는 것 같습니다. 김명자 선생님의 스승님이신 명창 권재은 선생님께서 나오셔서 뱃노래를 불러주셨는데, 그 소리가 굉장히 대담하고 시원하다는 느낌을 받아 인상 깊었고, 우리 국악의 변형은 좋으나 변질되기 쉬우니 예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하시면서 그래서 관람하시는 분들은 국악을 들을 때 기준을 낮춰서 보지 말고 더 높은 기준으로 바라봐서 소리하는 사람들이 더 좋은 소리를 내도록 해야 한다고 하신 말씀이 굉장히 기억에 남습니다. 또 막바지에 장호정님의 북춤을 보고 작은 체구에서 뿜어내는 힘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고, 아름답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봤고, k-pop무대 춤만 보다가 우리 전통 북춤을 처음봤는데 북춤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코로나 시국에 만난 값진 공연이었고, 음악을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다양한 국악곡을 감상할 수 있어서 교육적으로 의미가 있었고, 그 경험이 너무 좋아서 앞으로 자주 국악 공연을 관람하러 다니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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