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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르樂내리樂 새봄산책 관람 후기
작성자 한성민
내용 예전에 장구와 가야금을 가르쳐주셨던 김민지 교수님께서 가야금 공연을 하신다는 소문을 듣고 어떤 공연인지 찾아보니 ‘오르樂내리樂 새봄산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교수님도 뵙고 봄의 기운을 받아가고 싶은 마음에 예매하게 되었습니다. 공연이 시작하기 20분 전에 미리 가서 기다리다가 입장시간이 되어 1층과 2층에서 네모난 무대를 바라볼 수 있는 청주아트홀 객석에 앉아 얼마나 많은 사람이 왔는지 둘러보니 거의 500명에 가까운 분들이 새봄을 맞아 함께 산책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시작을 알리는 징 소리가 울리며 무대가 어두워졌다가 다시 밝아지니 정말 수많은 악기가 보였습니다. 현악기에는 가야금, 거문고, 아쟁, 해금이 있었고 관악기에는 대금, 소금, 피리가 있었으며 타악기에는 장구, 꽹과리, 징같은 국악기 외에도 드럼, 팀파니, 윈드차임같은 서양악기도 있었습니다.
첫 곡은 ‘새봄산책’이라는 공연의 이름을 대표하는 곡으로 봄의 서곡이라는 작품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봄을 표현하는 곡을 많이 만나보았지만 전부 서양의 클래식이나 우리나라의 가요로만 들어보아 ‘국악으로 봄을 표현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연주를 듣고 난 후 클래식이나 가요와는 다른 느낌이지만 국악으로도 이렇게 아름답게 봄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치 조선시대 한 쌍의 연인이 동산에 핀 꽃을 지나면서 산책하고 있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두 번째 곡은 25현 가야금 협주곡으로 ‘아나톨리아, 고원에 부는 바람’이라는 작품을 감상하였습니다. 이 곡은 특히나 김민지 교수님께서 출연하시는 작품이라 제일 기대했던 작품이었습니다. 25현 가야금의 아름다운 선율과 고원의 바람을 표현하는 강한 글리산도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원래 사물북을 연주했던 경험이 정말 많아서 북소리를 가장 좋아했는데 이번 감상으로 25현 가야금의 아름다운 선율을 듣고 난 후, 가장 좋아하는 국악기가 되었습니다.
세 번째 곡은 양금연주자 윤은화님을 중싱으로 한 양금 협주곡 ‘황토정’을 감상하였습니다. 사실 이전까지 양금이라는 이름만 들어봤을 뿐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소리가 나는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황토정’ 연주를 통해 영롱한 양금 소리를 알게 되었고 얼마나 멋진 우리 악기인지 또한 배우게 되었습니다.
네 번째로 박자희님의 ‘서우젯소리’와 ‘햇님달님’ 소리를 감상하였습니다. 청아한 목소리와 함께 우리의 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평온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국악관현악으로 돌아와서 ‘술래잡기’를 들으며 공연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번 공연을 감상하면서 평소에 지루하다고 생각했던 국악관현악이 얼마나 흥겹고 재미있는지 알게 되었고 여러 국악기의 종류와 소리에 대해 배워갈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에도 공연이 있을 때 친구들과 함께 와서 친구들에게도 국악의 아름다움을 알려주고 싶어졌고 더 나아가 많은 사람이 국악에 더 관심을 가지고 아낀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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