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

커뮤니티 공연리뷰
커뮤니티-공연리뷰 상세보기 - 제목, 작성자, 내용, 파일 제공
제목 추석특별공연 한가위만 같아라
작성자 임재은
내용 여유로운 추석으로 인해 청주시립국악단 제 116회 정기연주회 '한가위만 같아라'를 관람하게 되었다. 평소 집과 가깝고, 왔다갔다하며 자주 보는 곳이었지만 이렇게 방문하게 되어 새로웠다. 공연장은 넓고 쾌적했으며 소리가 빵빵하게 들리니 너무 좋았다.
무대가 잘 보이는 두 번째 줄 좌석에서 엄마와 둘이 관람을 하게 되었는데 솔직히 처음에는 '지루하면 잠들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매우 컸다.
하지만 첫 공연인 난장앤판의 줄타기와 사물놀이가 시작되자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줄타기와 사물놀이가 서로 주고받으며 얘기하는 소소한 대화들은 남녀노소할 것 없이 재밌게 느껴졌고, 줄타는 분의 하나하나의 동작이나 기술들은 짜릿할 만큼 관객들을 쥐락펴락했다.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지만 중간에 줄타는 분이 포토타임이라며 포즈를 취해줄 때를 놓치지 않고 촬영했다. 본인이 잘생기지 않았냐며 관객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그저 재밌었다.

다음 공연인 국악관현악이 시작되고 지휘자인 '조원행'님이 등장하셨다. 웃는 모습이 부드럽고 분위기 있는 분이셨다. 다양한 악기들의 연주가 시작되고 뒷배경에 그와 어울리는 배경의 영상들이 켜지자 더욱 깊게 빠져들 수 있었다. 연주와 함께 남녀 안무가 두 분이 나와서 무용을 펼치셨는데 손끝 하나하나의 힘이 다르다는 것이 느껴졌다. 음악과 함께 무용이 펼쳐지니 감동이 밀려왔다.
그 후, '대바람소리'라는 대금 '박노상'님이 국악단과 함께 대금 연주를 펼쳤다.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긴 호흡과 다양한 높낮이를 자유롭게 연주하시는 모습이 감명깊었다. 끝나고 지휘자분과 서로 인사를 나누시는 모습이 그저 멋있다고 느껴졌다.

이번엔 국악단과 함께 가야금병창이 이루어졌다. 가야금을 연주하면서 노래를 함께 부르는 것인데 '이 선'님과 아름다우신 두 분이 함께 나타나셨다. 가야금을 연주하며 노래를 시작하셨는데 첫 노래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기리며 만든 자작곡이라 했다. 솔직히 가사를 잘 몰랐지만 아버지를 그리워한는 마음은 충분히 느껴졌다. 그 다음으로는 수궁가 중에서 용궁에서 탈출한 토끼가 용왕을 놀리는 내용을 표현하는 연주였는데 확실히 앞 연주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흥겹기도 하고 토끼가 용왕을 놀리는 그 기분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 다음으로는 김본공 훈장님과 두 딸 청악동 국악 자매의 공연이었다.
처음에 표 예매를 기다리면서 훈장님을 뵈서 놀랬었는데 무대 위에서 보니 친근했다. 아직 어린 두 딸들은 정말 판소리를 잘했고 성량이 풍부했다. 불후의 명곡에서 불렀다던 사랑가와 진달래꽃을 불러주는데 두 딸이 춘향이와 이몽룡으로 분장하고 부르니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드디어 등장한 미스트롯 출신의 가수 '두리'님이었다. 정말 티비에서 보던 그 모습 그대로였고 예쁘셨다. '공주는 외로워'라는 노래를 시작으로 바로 다음 '갈무리'라는 노래를 부르셨는데 진지한 노래로 넘어간다고 하니 티아라도 벗고 진지하게 임하셨다. 노래 잘하신다. 관람객분들도 아주 좋아하시고 호응이 좋았다.

마지막으로 국악단이 사물놀이를 위한 협주곡 '신모듬'을 연주했다. 처음에 나오셨던 '난장앤판' 사물놀이팀이 나와서 함께 연주를 시작했는데, 와...정말 넋을 놓고 봤다. 난장앤판의 장구와 북을 담당하시는 분들이 정말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집중하고 아주 빠른 박자의 연주를 쉴틈없이 연주하시는 모습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꽹과리를 담당하시는 분도 손끝으로 계속 조절하시면서 연주하고 징을 치던분은 징과 꽹과리를 왔다갔다 하며 연주하셨다. 정말 마지막의 그 웅장함은 잊을 수 없다. 처음에 공연장에 들어오자마자 지루할거라고 생각했던 내가 창피해졌다. 그 분들의 열정과 몰입도에 그저 박수를 칠 수 밖에 없다. 정말 멋졌다.

이런 공연을 알게 되었다는 것에 감사하고 왜 이제서야 알게되었는지에 대해 슬펐다. 심지어 무료공연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연주자분들의 열정은 본받고 싶을 정도로 멋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많은 분들이 가족단위로 오고 어린 아이들과 함께 왔는데 이 정기연주회가 쭉 이어진다면 나도 나의 아이와 부모님과 함께 관람하러 오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이번해부터 앞으로 매년 방문하고 싶다.
파일
이전,다음보기
이전글 청주시립 56회 정기연주회를 보고나서
다음글 추석특별공연 한가위 만 같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