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문화관광

<신숙주초상(申叔舟肖像)>은 조선 전기의 문신인 보한재 신숙주(1417∼1475)의 초상화로 가로 109.5㎝, 세로 167㎝이다. 신숙주는 글에 능하고 학식이 뛰어나 훈민정음 창제에도 참여하였다. 호는 보한재(保閑齋), 희현당(希賢堂), 본관은 고령(高靈)이다. 세종(世宗) 20년(1438)에 진사(進士)에 들었고 이후 여러 요직을 거치면서 세조(世祖)를 도와 영의정(領議政)에까지 벼슬이 올랐다. 그는 또한 한글을 창제하는데 공이 컸다. 구봉영당(九峰影堂)에 전해지는 이 초상은 원본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영정 속의 구름과 기러기가 새겨진 흉배(胸背) 문양(紋樣)으로 보아 이는 조선시대 처음으로 나타나는 흉배형식으로 문관 2품 때의 그림임을 알 수 있는데, 세조 원년(1455) 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얼굴의 음영처리나 표현 기법을 보아 성종 6년(1475)에 새롭게 고쳐진 이후에도 여러 번 수정, 보완된 것으로 보이나, 얼굴이 자연스러우면서도 세심하게 채색되었으며, 의복의 윤곽선과 색의 표현도 뛰어나다. 모시 바탕의 전신상(全身像)은 조선 초기 공신상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가슴부분 무늬는 관복에 직접 금박 혹은 자수하였는데 명(明)나라 양식을 따랐으며 구름 아래 목단(牧丹)과 금계(錦鷄)를 수놓았으니 당시의 복식제도로 미루어 정2품직(正二品職)을 나타낸 것으로 짐작된다. 화법은 필(筆)과 먹(墨)에서 모두 세련된 기법이 나타나고 있어 하나의 회화작품으로서도 예술적 가치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