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간이벽온방』은 1525년(중종 20) 왕명에 따라 온역(瘟疫)(급성 열성 전염병) 치료약방문을 모아 엮은 의학서로 한글로 편찬하였다. 1578년(선조 11) 금속활자인 을해자로 찍었고, 1612년(광해군 4) 목활자인 훈련도감자로 인쇄하여 간행하였다. 청주고인쇄박물관 소장 『간이벽온방』은 1578년 중간본 또는 1612년 판본으로 보인다.
『간이벽온방』은 1524년 관서지역을 휩쓴 전염병을 퇴치할 목적으로 왕이 의관을 보내 치료하는 한편, 이듬해 부호군 김순몽金順蒙, 예빈시주부 유영정劉永貞, 전 내의원정 박세거朴世擧 등에게 명하여 편찬한 책이다. 이때 간행한 초간본은 현재 전하지 않고, 1578년 을해자본 중간본과 1612년 훈련도감자본이 남아있다.
이 책에서 간행 시기를 알 수 있는 자료는 서문 중 “嘉靖四年乙酉正月二十五日通政大夫承政院都承旨兼經筵參贊官春秋館修撰官藝文館直提學尙瑞院正金希壽奉敎謹書가정사년을유정월이십오일통정대부승정원도승지겸경연참찬관춘추관수찬관예문관직제학상서원정김희수봉교근서”라 하여, 1525년(중종 20) 도승지 김희수가 썼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책 표지 안쪽에 “萬曆四十一年二月日 內賜辟瘟方一件□□□上 右承旨臣李만력사십일년이월일 내사벽온방일건□□□상 우승지신이”이라 하였는데, 후대에 다시 옮겨쓴 내사기로 보인다. 이 묵서를 토대로 1613년(광해군 5) 내려준 것으로 보기도 한다.
『간이벽온방』은 1525년 전염병 퇴치를 위해 왕명으로 간행한 의학서로 한국 의학사와 인쇄문화, 그리고 국어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