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문화관광

청주 수천암은 충청북도 청주시 옥산면 환희리에 위치한 조선시대의 재실이다. 건립연대를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본래 조선시대 선정조사禪定祖師가 주재하였던 사찰로 추정하고 있다. 1914년 밀양박씨 문중에서 중수하여 재실로 축조하면서 영모재永慕齋라 불리었는데 건물 앞에는 수천암水泉庵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수천암은 옥산 덕촌리에서 환희리로 넘어가는 고개마루의 오른쪽 산 능선상의 평지에 자리잡고 있으며, 건물 앞에 흐르는 천수천을 향하고 있다. 수천암의 배치는 지형에 따라 一자형의 재실을 서향으로 앉히고 전면에 넓은 마당을 두고 서남쪽에는 一자형으로 된 정면 3칸, 측면 1칸의 소규모 창고가 있다. 동쪽 산 능선부에는 이 일대 밀양박씨의 중시조인 박훈朴薰 묘소가 있고, 북서쪽 언덕에는 수천암 주지 선정조사禪定祖師의 부도가 남아 있다. 수천암은 정면 6.5칸, 측면 3칸으로 된 홑처마 팔작지붕의 목조기와집이다. 평면은 건물의 왼쪽부터 1칸 반의 부엌, 2칸의 방, 2칸의 대청, 1칸의 방으로 구성되었으며 방 전면으로는 툇마루를 두었다. 대청과 대청 왼쪽의 온돌방에는 반 칸씩의 골방을 설치하여 재실로 활용하면서 제기의 보관과 위패를 두는 공간으로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며 뒤쪽에 살창을 설치하고 있다. 높은 자연석기단 위에 사다리꼴의 네모초석을 놓고 그 위에 네모기둥을 세운 1고주5량가의 민도리집 구조이다. 대청마루 후면에는 고주를 세우고 전면에는 동자주를 세웠다. 특히 동자주는 대들보 위의 장혀와 도리에 묻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남쪽의 온돌방에는 함실아궁이를 두었다. 청주 수천암은 조선시대의 작은 암자를 재실로 용도 변경하여 충북 지역의 민가 형식을 취하고 있는 특이한 형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