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한계리 노계마을에 있는 일명사지(逸名寺址)로 마을 전역에서 와편(瓦片)과 석탑 부재가 발견된다. 1978년에 경지정리가 실시되어 절터(寺址)의 원형은 찾을 수 없으나 선두산(先頭山, 526.5m)을 배경으로 삼은 비교적 큰 사찰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주변에 고려 초의 와편(기와 조각)이 산재해 있음으로 사지의 연대도 대략 같은 시기로 짐작된다. 한계리 노계 마을의 절터에 있는 석불로서 현재는 마을 앞 정자나무 옆에 놓여 있는데 오랫동안 노천에 방치되어 마멸이 심하고 형체를 확인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불상은 판석형 화강암의 주형광배(舟形光背)와 대좌(臺座)를 함께 조각하였는데 부조(浮彫)가 높지 않아 평면불처럼 보인다. 광배의 윗부분과 불두부는 마멸이 심하여 원상을 알 수가 없는데 불상은 대좌 위에 결가부좌한 좌상으로 안면은 인위적인 손상을 많이 입어 확인이 잘 안 되나, 정면을 직시(直視)한 듯한데 눈과 코는 깊이 패 있다. 양쪽 귀는 길게 늘어져 어깨에 닿았고 목에는 삼도(三道)의 흔적이 보인다. 당당한 어깨에는 통견(通肩)의 법의(法衣)를 걸쳐 양팔과 무릎을 덮었고 의문(衣紋)은 비록 도식화되었으나 유려한 편이다. 수인(手印)은 왼손 시지를 오른손으로 잡은 지권인(智拳印)을 결하여 비로사나불임을 나타내준다. 광배에는 두광과 신광이 태조의 양각 선으로 표현되었으나 별다른 문양은 없다. 대좌는 마멸되어 확인이 어려우나 연화문이 없는 단순한 형태로 보인다. 전체적인 조각 수법으로 보아 고려 초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불상의 크기는 전체 높이 110cm, 하단너비 58cm, 두께 41cm, 불상 높이 74cm, 머리 높이 24cm, 어깨높이 50cm, 어깨너비 50cm, 무릎 높이 20cm, 무릎 너비 69cm, 신광 높이 41cm, 신광 너비 70cm, 신광 지름 44cm이다. 2015년 4월 17일 청주시 향토유적 제32호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