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청주와 조치원 사이의 옛길이 지나는 저산역지(猪山驛址)의 북동쪽에 우뚝 솟은 해발 208m 은적산(恩積山) 정상부에 설축된 산성이다. 조선시대의 지리지에 의하면 청주의 서쪽 30리에 있으며 석축성으로서 둘레는 545척(尺)이고 성안에 우물이 1개소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 성은 산정부를 둘러싼 석축의 내성(內城)과 그 북쪽 아래의 경사가 완만한 곳에 쌓은 토루형(土壘形)의 외성(外城)으로 이루어졌으며, 성벽은 토석축(土石築)으로 쌓았다. 성의 형태는 전형적인 테뫼형산성이다. 둘레는 내성이 약 231.6m, 외성이 약 107.5m로 전체가 339.1m에 불과하지만 주변을 잘 감시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이다. 내성은 중앙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중심으로 지세가 험한 동쪽과 남쪽은 기반을 다져 외벽을 석축하였고, 경사가 심하지 않은 서쪽과 서남쪽은 지형을 삭평(削平)하고 판석(板石)으로 기초를 다져 외험내평(外險內平)하게 만든 위에 석축하였으나, 지금은 성벽이 거의 무너졌다. 한편 외성은 평탄한 곳에 석축하였는데 동쪽부분에 길이 39.58m, 높이 0.6m, 두께 3m의 토루가 완전하게 남아있다. 그러나 북쪽과 서쪽은 흔적이 희미하고 기반에 잡석(雜石)도 박지 않아서 이 성이 동쪽으로 방어하도록 축성하였음을 알 수 있다. 유물로는 백제 토기편과 신라 토기편이 발견되고 통일신라~고려대의 토기 및 기와조각이 발견된다. 성내에는 1946년에 세운 단군제단(檀君祭壇)과 단군시조신도비(檀君始祖神道碑), 단군전(檀君殿)이 있어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