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청주 방서동 고가는 대들보에 새겨진 상량문에 “崇禎後四庚申숭정후사경신”이라는 기록이 있어, 1860년(철종 11)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한식 흙기와를 사용하고 있던 지붕의 해체 과정에서 망와에 ‘康熙壬午강희임오’란 명문이 확인되어 1702년(숙종 28)에 만들어진 기와가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강희임오’ 명문 기와의 발견으로 인해 방서동 고가가 상량문의 기록처럼 1860년에 새로이 가옥을 신축하면서 기존에 다른 건물에서 사용되던 기와를 옮겨와 사용한 것인지, 아니면 1702년에 만들어진 가옥을 1860년에 고쳐 지은 것인지는 아직 명확히 알 수 없다. 2005년에 전체 해체 보수하였다.
청주 방서동 고가는 본래 안채·사랑채·행랑채·헛간채·사당 등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안채와 사랑채만 남아 있다. 안채는 정면 4칸 반, 측면 5칸의 ㄱ자형 홑처마 팔작지붕 건물이다. 평면은 가운데 2칸의 대청을 두고 양쪽에 방을 배치하였으며, 오른쪽에는 툇마루를 놓았다. 왼쪽 익랑은 본채와 연결된 방 하단부에 주방과 욕실이 있고, 앞면 퇴의 우물마루를 통하여 각 방이 연결되어 있다.
청주 방서동 고가는 부재들의 상태 및 가구 기법, 공간 구성 등을 통해 조선 후기 청주지역의 전통적인 주거 양식을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