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백족산 정상부 남쪽 기슭에 자리하는 백족사의 경내에 있는 삼층석탑이다.
백족사의 창건시기나 연혁을 알려주는 문헌기록은 없다. 전설에 의하면 조선 세조가 이곳을 지나다가 발을 씻는데 발이 희었다고 해서 백족산이라 하였다고 전해지며, 본래 ‘심진암尋眞庵’이라는 암자였다가 산의 명칭에 따라 절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현재의 백족사는 옛 절터에 1930년 대웅전을 다시 세우고 중창한 것으로 대웅전과 삼성각, 요사채가 있다.
대웅전 옆의 공터 위에 세워져 있는 백족사 삼층석탑은 1940년대에 발견하여 이곳에 복원하였다고 전해진다. 석탑의 기단은 지대석으로 보이는 판석 위에 탑신형의 중대석과 갑석으로 이루어졌고, 초층 탑신은 시멘트로 보강하였으며, 1층 옥개석이 상은 원래의 부재가 남아 있다. 탑신석에는 우주가 모각되어 있고 옥개석에는 4단의 층급받침과 낙수홈이 조각되었으며, 낙수면은 경사가 완만한 편이다. 3층 옥개석은 파손이 매우 심하여 처마부분이 떨어져 나갔다. 상륜부는 모두 결실되어 복원할 때 복발 등의 장식물을 모조하여 올려놓았다. 석탑의 조성 시기는 우주의 각출, 전각의 반전, 4단의 층급받침, 낙수홈 등으로 보아 고려시대로 추정된다.
석탑의 크기는 전체높이 200㎝, 초층 탑신 높이 31㎝, 폭 41.5㎝로서 결실이 심하여 원형은 알 수 없으나 전체적으로 균형미가 있고 짜임새가 있는 아담한 석탑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각층 옥개석이 단아하고 널찍한 갑석과 전각의 반전이 부드럽고 낙수면이 평박平薄한 점에서 고려시대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