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이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은 고려 충렬왕 14(1288)년경에 간행된 목판본으로 추정되는 불경이다. 묘법연화경은 삼승(성문 ・ 연각 ・ 보살)의 각기 다른 것을 깨닫게 하여 일불승으로 합일시킴을 주안으로 하는 가장 대표적인 대승경전(大乘經典)으로 흔히 ‘법화경(法華經)’이라 부른다. 우리나라 천태종(天台宗)의 근본경전(根本經典)이며, 부처가 되는 길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것을 기본사상으로 하고 있다. 『화엄경(華嚴經)』과 함께 우리나라 불교사상의 확립에 크게 영향을 끼쳤으며, 우리나라에서 유통된 불교 경전 가운데 가장 많이 간행된 경전이다. 이 판본은 구마라습(鳩摩羅什)의 번역본에 따라 『법화경(法華經)』의 대의를 조리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본문과 본문에 연결 지은 소자본(小字本)을 입수하여 충렬왕 14(1288) 년경에 판각한 것의 일부인 듯하다. 본 책(本書)은 보물 묘법연화경 권7(1987)과 동일한 판본이나 인출의 시기는 보물 지정 본보다 다소 빠른 듯하다. 인쇄는 선명하여 초인 본인 듯하며, 지질은 고박한 닥나무 종이(楮紙)이다. 부분적으로 결락이 있으나 보존 상태는 양호하다. 본 『묘법연화경』은 과문을 조목으로 나누어 나열하고 이를 본문에 연결하여 해석한 것으로 『법화경』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는 귀중한 자료이다. 고려 시대에 목판으로 인쇄한 절첩(折帖) 불경으로서 우리나라 불교사상의 발전과 천태종의 전파과정을 이해하고, 인쇄기술 및 서지학을 연구하는 데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