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은 중국 당나라 때의 서역승 반자밀제般刺密帝에 의해 한문으로 번역되었으며 『수능엄경』·『능엄경』으로 줄여서 부른다. 중국에서 전통사상을 가미해 중국인의 정서에 맞게 8세기경 찬술된 위경(僞經)(인도 이외의 지역에서 제작된 것으로 부처가 직접 서하지 않은 불교 경전)으로 불교실천을 현실 속에 끌어들여 다양한 교리내용을 함축성있게 제시하고 있다. 전 10권에 수록된 내용들은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불교에도 큰 영향을 미치며 널리 독송되었다.
이 불경은 권9~권10 2권이 1책으로 되어 있으며, 1401년 판본을 저본으로 하여 1635년(인조 13)에 전라북도 태인 용장사(龍藏寺)에서 간행한 것이다. 표제(表題)는 ‘楞嚴經능엄경’이라 하였고 책 표지 오른쪽 상단에는 ‘碧松벽송’이 적혀있다. 권9 첫 장에는 ‘靈源寺印영원사인’이 찍혀 있고 본문에 구결과 한문 주석 및 음역이 기록되어 국어사 연구에 좋은 자료이다. 권9에는 말세의 중생이 수행하는 도중에 나타나는 50가지 어려움에 관해서 그 원인과 종류를 밝히고 있으며, 권10에는 오음五陰의 근본을 설하여 경의 본론을 끝낸 뒤 본경의 공덕과 유통에 관하여 부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