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배첩(褙貼)이란 글씨나 그림에 종이·비단 등을 붙여 족자·액자·병풍 등을 만들어서 아름다움은 물론 실용성 및 보존성을 높여주는 전통적인 서화처리기법을 가리킨다. 일제 때 들어온 말로 오늘날에는 ‘표구(表具)’라고도 한다. 배첩장은 조선 초기에 도화서(圖畵署)소속으로 궁중의 서화처리를 전담하던 사람을 말한다.
중국 한나라 때가 기원으로 알려진 배첩은 중국 당나라 때에 한층 발전하여 정립단계에 이른다. 우리나라에 어떻게 전해졌는지는 모르지만 고구려 고분벽화의 병풍그림으로 보아 삼국시대 때 전해져서 한국 배첩의 기초가 형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배첩은 통일신라와 고려를 거쳐 꾸준히 발전하였으며, 조선시대에는 배첩장이라는 전문가가 등장할 만큼 성황을 이루었다.
배첩의 제작기법 내지 형태는 액자·병풍·족자·장정 및 고서화(古書畵)처리의 다섯 가지이다. 액자는 비단재단 - 그림초배(初褙) - 재배(再褙) - 건조·액자틀 준비 - 조립의 작업과정을 거친다. 병풍의 한 폭 처리도 액자와 같다. 족자의 작업과정은 재단 - 초배 - 겹배 - 건조 - 삼배 - 건조 - 축목(軸木)·반달부착으로 이루어진다. 장정(裝幀)은 표지나 속지에 손상을 입은 고서의 처리를 말한다. 고서화처리는 손상된 고서화를 되살려 내는 작업이기에 높은 안목과 세밀한 기술을 필요로 한다.
배첩장은 전통공예기술로 무형유산으로 지정하였으며 충청북도 청주시에 살고 있는 기능보유자 홍종진씨가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홍종진이 가지고 있는 배첩 기법은 액자, 병풍, 족자, 장정裝幀및 고서화처리 등 이다. 홍종진은 숙련된 기능인으로 장지 만들기에 능하며, 손상된 고서화와 회화작품의 복원에 매우 숙련된 기술을 가지고 있다. 고서화 처리는 손상된 것을 되살려내는 작업이기 때문에 고도의 안목과 정치한 기술을 갖춘 배첩의 최고경지를 요한다. 또한 홍종진의 책표지 만들기는 우리나라 선조들의 오랜 경험에 의한 전통기법의 기술과 정신을 계승하여 완성되는 매우 복잡하고 많은 정성이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