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충렬사(忠烈祠)는 임진왜란 때 순절한 동래부사 송상현(宋象賢, 1551~1592)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1766년(영조 42)에 부조묘不祧廟[조상 가운데 중요한 인물을 대수와 상관없이 영원히 기리기 위해 세운 사당]로 창건하여 오늘에 이른다.
2001년 새로이 사당을 갖추어 제향(祭享)을 지내고 있다.
송상현의 호는 천곡(泉谷), 시호는 충렬인데, 선조 9년(1576) 문과급제후 선조 24년(1591) 동래부사가 되었다.
임진왜란 발발 후 동래부사 송상현은 길을 빌려달라는 왜적의 요구를 거부하고 일전을 거듭하다 성이 함락되며 순절하고 말았다. 순절 후 동래읍성 바깥에 임시 매장되었는데 1595년(선조 28) 장남 송인급宋仁及이 조정에 청하여 묘소를 동래에서 이곳으로 이장하였다.
송상현의 순절로 신하를 의심하던 선조를 깨우칠 수 있었고, 왜와 합심하여 명을 친다는 명나라의 의구심도 떨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조정에서는 여러 차례 신하를 파견하여 치제(致祭)하였고, 영의정 홍봉한洪鳳漢의 주청에 따라 1766년 부조묘를 세우게 되었다.
충렬사는 앞면 3칸, 옆면 2칸의 겹처마 팔작지붕의 기와집이다. 내부는 통칸 마루방에 3개의 분합문(分閤門)을 달고 앞퇴를 두었다. 마당 앞에는 출입문인 삼문을 두고 담장을 둘러 보호하고 있다. 1980년 크게 고친 후, 새로운 사당 신축계획을 마련하여 1996년부터 공사에 착공하였다. 2001년에 인근 부지를 확장 정비하고, 전시관과 사당을 신축하였다.
새로이 마련한 사당은 삼문을 들어서면 삼도(三道)로 사당과 연결된다. 신 사당은 앞면 3칸, 측면 2칸 크기이다. 사당 안에는 최근 후손들이 마련한 영정을 모시고 있다.
충렬사는 임진왜란 개전과 동시에 동래읍성을 지키다 순절한 송상현과 관련한 유적으로 전형적인 부조묘 형식을 유지하고 있다. 사당 입구의 충렬문과 가까이 위치한 묘소와 신도비 등과 함께 임진왜란 관련 인물의 사적으로서, 지역 유력가문의 뿌리를 이해하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