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오창읍 소재지의 서쪽 구릉지인 속칭 한절골 혹은 부처당골이라 불리는 마을의 서쪽 계곡에 있는 절터이다. 큰절골(大寺谷) 혹은 불당골(佛堂谷)이라는 지명으로 보아 옛절터였음을 알 수 있으나, 고문헌의 기록은 없다. 절터는 동쪽으로 약간 경사진 곳에 자리잡았는데 현재 밭으로 변하였으며, 주변에서는 고려시대의 기와편이 발견된다. 그리고 밭가의 언덕에 봉안된 석조보살입상(石造菩薩立像)이 있는데 현재까지 주민들의 예배대상이 되고 있어 본래부터 이 절터에 있던 불상으로 보인다.
창리사지에 남아 있는 석불이다. 절터에는 1980년대초에 콘크리드조의 작은 당우를 짓고 마당 한쪽에 이 석불을 옮겨 세워 마을 주민들이 공양하고 있다. 남향으로 안치된 이 보살상은 판석의 전면에 7.5cm 높이로 부조(浮彫)하였는데, 판석의 여면이 거의 없는 평면불 형식으로 조각하였다. 안면부는 1975년경에 새로 조각하여 원래의 모습을 잃었다. 상호(相好)는 방형에 가깝고 머리는 퍼머를 한 것처럼 크게 부풀리고 아래로 늘어뜨려 여인상을 나타낸 듯 하다. 양쪽 귀는 어깨까지 내려진 머리카락 속에서도 뚜렷하게 표현하였으며, 목에는 8개의 영락(瓔珞)이 달린 목걸이를 두르고 있어 이 불상이 보살상임을 보여준다. 법의(法衣)는 통견(通肩)으로 가슴 밑에서 U자형을 이루었고, 수인(手印)은 오른손을 아래로 내려 내장(內掌)하여 무릎에 대었으며, 왼손은 가슴에서 상장(上掌)하여 약합 또는 연봉으로 보이는 물체를 받쳐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