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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쁘리띠님과 세계 여행 떠나요] 영국 대영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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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
이집트를 여행했을 때였어요. 나일강 연안의 ‘사카라’라는 사막 마을에 피라 미드를 구경하러 갔었죠. 안으로 들어가는 통로가 너무 좁고 길어서 무릎을 꿇 고 기어서 땀을 뻘뻘 흘리며 들어갔어요. “드디어 이집트 왕 무덤 속을 구경하 는구나.” 기대와 약간의 두려움을 가지고 피라미드 안내인이 비추는 손전등 불 빛을 따라 돌로 만든 관 속으로 눈을 돌렸어요. “헉, 이게 뭐야. 아무 것도 없잖아.” 깜짝 놀라 미라의 행방을 물었죠. 그러자 안내인이 짧게 대답을 했어요. “영국에 있어요.” 아, 그때의 허탈함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답니다. 그리고 몇 년 후 영국을 가게 되었어요. 세계 최고의 박물관 중 하나인 ‘대영박 물관’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죠. 더군다나 영국은 대부분의 박물관을 무료로 개 방하고 있어 최고의 박물관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더욱 가벼웠습니다. 대영박물관에서도 가장 인기가 좋다는 이집트관. 몇 년 전 보지 못한 미라를 보 기 위해 제일 먼저 그곳을 찾았습니다. 이집트 상형 문자와 그리스어 등이 새겨 져 있는 ‘로제타 스톤’과 수많은 미라와 관들이 전시되어 있었죠. 하지만 이집 트관을 중간쯤 둘러보고 있을 무렵, 저는 갑자기 화가 나기 시작했어요. 고대 이집트의 찬란한 알짜배기 유물들이 정작 있어야 할 장소인 이집트 피라미드 가 아닌 대영박물관에 있었기 때문이죠. 영국은 이집트를 식민지로 두고 있을 때 이 모두를 빼앗아 자신들의 박물관에 전시해 놓았답니다. 갑자기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아직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직지심경’이 생 각났어요. ‘직지심경’은 금속 활자로 인쇄된 국보급 문화재로, 우리 나라가 세 계 최초로 금속 활자를 만들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귀중한 자료지요. 선진국의 문화에 대한 투자와 사랑은 정말 본받을 만합니다. 하지만 그 뒤에는 수많은 식민지 나라의 피와 땀이 있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거예요. 그리 고 이제는 예전에 빼앗았던 다른 나라의 유물들을 돌려줘야 하지 않을까요? /여행가 박정은(www.prettyn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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