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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프로젝트와 인쇄산업--이태복<한서대 교수·전 보건복지부장관> 내용, 파일의 정보를 제공합니다.
제목 직지프로젝트와 인쇄산업--이태복<한서대 교수·전 보건복지부장관>
내용  
며칠 전 일산 킨텍스(KINTEX)전시장에서 개최된 인쇄산업대전을 보고 왔다.

비가 내리는 주말이어서 전시회가 썰렁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로 북적거렸다. 디지털시대에 인쇄산업에 큰
관심을 가질 리가 없다는 상식이 보기 좋게 깨진 것이다.

이날 전시된 인쇄기계들은 필자가 처음 출판사를 등록하고 여러 인쇄소를 돌며 제작공정을 익히던 30여년 전하고는 정말 놀랍게 발전했고 신문사
하던 15년 전 하고도 비교할 수 없는 변화가 있었다.

필자는 인쇄기계와 제판, 라미네이팅, 제본부문을 훑어보고 주최측의 설명을 들으면서 과거의 추억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정부의 실질적 지원필요

북창동의 인쇄 골목에서 문선공 아저씨의 해박한 지식에 귀를 기울이고 지금은 작고한 조태일 시인의 인쇄소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시국얘기와 책의
운명을 함께 걱정하던 때의 정감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제작비용을 아낄 요량으로 형편없는 실력인데도 표지 디자인을 직접하고 칼라감각을 충분히 익히지도 못한 주제에 인쇄에 걸어 첫 작품의 탄생에
감격하던 광민사(光民社) 시절이 부끄럽지만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었던 것이다.

지금은 컴퓨터로 조판과정까지 일사처리로 끝내고 몇 명씩 달라붙어서 오리고 붙였던 제판과정이 자동으로 처리되고 국산잉크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질이 좋아졌다.

하지만, 세계 최고(最古)의 인쇄기술을 가졌던 우리가 하이델베르그나 미쓰비시 제품의 시장지배력은 여전하고 국내언론사와 유수한 인쇄소의 기계
가운데 국산기계는 거의 없는 현실이 아닌가. 인쇄산업은 잘나갔던 중화학공업 시대에도 정부의 산업 정책적 지원이 거의 없었다.

사양산업이라는 잘못된 사고방식과 중소기업 중심의 여건에서 정부정책을 끌어낼만한 역량도 없었기 때문에 각자 생존의 길을 모색해 온 것이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IT기술의 강점을 인쇄기술에 접목시켜 터무니없는 고가(高價)전략을 구사했던 외국사의 횡포를 견제하고 나름의 경쟁력을
인쇄의 여러 과정에서 갖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참가한 업체의 대부분이 기술개발과정에서 ‘정부의 어떤 지원을 받았는갗를 물어보면 한결같이 ‘전혀 없었다’는 대답뿐이었다.

수입기계의 60% 수준의 장비를 개발하기 위해 공장에서 밤샘하기 일쑤이고 형제들과 친인척의 담보까지 받아서 개발자금을 썼는데 이번 전시회에서
어떤 성과와 평가가 나올지 걱정스러워하는 인쇄기술자도 있었다.

이번 인쇄 산업전을 보면서 필자는 몇 가지 정책적 개선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첫째는 인쇄산업의 주관부서가 문광부로
되어 있으나 담당자조차 없고 산자부 역시 마찬가지 실정이다. 국내시장규모는 연간 6천억에 지나지 않지만 인쇄산업은 한 나라의 문화수준을 보여줄
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인도라는 거대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산업기술이라는 점에서 보다 적극적인 정책과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각분야 전문가 참여해야

둘째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인쇄기술을 가졌다는 자랑만 할 것이 아니라 오늘의 현실에서 인쇄기술과 디자인 등 인쇄산업전반의 수준을 세계
제일로 만들어내는 직지(直旨)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직지프로젝트는 인쇄산업의 비전과 발전전망. 구체적인 방안이 담아져야 하며 인쇄, 기계, IT, 디자인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기구를 만들어 인쇄산업발전의 중추와 산업평가의 통로가 돼야 한다. 현재 지자체가 추진하고 있는 직지 문화제가 일반적인 문화적 접근이라면
직지프로젝트는 산업적 성격을 강조하는 것이 될 것이다. 그래야 머지않은 장래에 명실상부한 인쇄강국을 만들 수 있다.

킨텍스를 나오면서 직지와 고려청자, 인삼이 그 시대의 한국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브랜드였다면 김치, 인삼, 태권도, 직지인쇄술이 21C버전으로
한국을 빛낼 브랜드가 됐으면 좋겠다는 꿈을 그려보았다.

 - 출처 : 한빛일보 2006년 09월 11일 19: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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