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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의 ‘시스루 패션’… 700년전 섬세美(3) 내용, 파일의 정보를 제공합니다.
제목 보살의 ‘시스루 패션’… 700년전 섬세美(3)
내용 1306년(충렬왕 32년)에 그려진 일본 네즈(根津)미술관 소장 ‘아미타여래상’ 화 기에는 당시 부자간 왕위 다툼으로 원나라에 불려간 충렬왕과
충선왕, 충선왕 의 왕비 등 세 전하가 하루 속히 귀국하기를 기원하는 내용이 기록돼 있습니 다. 그런데 권문세족의 문화 속에서 나와서 그런지
고려불화의 도상 중 얼굴부 분은 인상이 하나같이 권위적인 게 특징입니다.다른 것은 다 마음에 드는데 굉 장히 근엄하고 상하구도도 엄격하게 짜여
있는 얼굴은 제 마음에 안들어요. 또 초본(밑그림)을 놓고 윤곽을 그린 다음 채색하고 문양을 넣는 작업 등이 철저 하게 분업으로 이뤄진
고려불화의 제작 특성상 옷주름은 물결을 치는데 문양 은 아무런 변화없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바로 이 점이 고려불화가 거의 몇가지 패턴으로
계속해서 그려진 내력이기도 하지요. 모든 중생의 구제를 자임한 지 장보살 외의 모든 보살은 보관(寶冠)을 쓰고 있으며 협시보살은 부처님 무릎
위로 머리가 올라오지 못하게 그려집니다. 속살이 투명하게 비치는 보살들의 ‘시스루(Seethrough)’ 패션이나 모자를 썼을 때 앞 머리의
가는 머리카락이 팔 (八)자로 날리는 맵시까지 표현해 낸 섬세함도 대단하지요. ‘아미타삼존도’의 입상은 대개 정면보다 4분의 3 방향의 측면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호암미술관 소장 ‘아미타삼존도’는 세지보살 대신 지장보살을 그려 구복신앙의 정수만 모 아놓은 그림으로 고려불화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작품이지요. ‘물방울관음’으로도 불리는 일본 센소지 소장 ‘수월관음도’는 지금까지 한번도 공개된 일이 없고 단지 사진만 전할
뿐입니다. 고려불화중 최고의 인기품목은 남인도 바다에 면한 보타락가산에 앉아 반가부좌를 틀고 용맹정진하고 있는 수 월관음과 그 앞에서
선재동자가 물음을 구하는 모습을 그린 것이지요. 그중에 서도 버드나무 가지가 꽂혀있는 청자정병이 함께 나오는 수월관음도의 정형은
1323년(충숙왕 10년) 내반종사(內班從事) 서구방(徐九方)이 그린 일본 스미토 모(住友)은행 소장품이에요. 관세음보살의 전신을 감싼 흰
사라를 단순하게 흰 색으로 칠하지 않고 미세한 흰선을 무수하게 반복적으로 그어 속살이 훤히 비 치는 시스루 패션이 되도록 표현하기 위해 들어간
공력과 섬세함은 고려불화 가 당시 세계미술사에서 당당하게 1등이 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해줍니다. 모든 명작의 공통점은 디테일이 아름답다는
것인데, 고려불화도 예외가 아닙니 다. 일본 다이도쿠지(大德寺) 소장 ‘수월관음도’는 동해 용왕과 의상대사의 낙 산사 전설이 담겨 있는 게
특징입니다. 여의주와 육환장을 손에 든 ‘지장보살도’의 경우 단독상 외에 명부의 구세주답 게 무독귀왕(無毒鬼王)과 도명존자(道明尊者),
사천왕, 범천과 제석천, 시왕 (十王), 판관과 사자 등 권속들을 거느린 도상이나 무독귀왕과 도명존자만 협 시한 삼존도 등으로 그려졌지요.
인도 마가다국 빈비사라왕 부자의 갈등과 부 처님이 일러준 극락세계에 도달하는 16가지 방법을 설명한 ‘관무량수경’ 서품 변상도는 고려불화 중
가장 내용이 많고 화려합니다. 도솔천의 미륵이 하생해 중생을 구제하는 ‘미륵하생경’ 변상도와 함께 그림에 담긴 건축과 병풍 등의 세 부
내용들은 단순한 불화를 넘어 고려시대 풍속화로서의 의미도 크지요. 우리는 고려시대 하면 청자만 얘기하며 문화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데
14세기 전반기 고려사람들이 이룩한 불화는 당시 세계문화사 속에서 당당 히 1등을 차지한 품목입니다. 프랑스의 기메박물관과 독일의
베를린미술관,미 국의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등 세계 유수 박물관에서 고려불화를 소장하고 있는 것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최영창기자
yc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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