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 커뮤니티
  • 보도자료

보도자료

  • 커뮤니티
  • 보도자료
기약없는 청주의 작사랑-직지 내용, 파일의 정보를 제공합니다.
제목 기약없는 청주의 작사랑-직지
내용 28년의 세월동안 충북도민의 호주머니를 관리해 왔던 충북은행이 역사의 뒤안길로 소리없이 사라졌다. 작년 그 은행이 누적된 적자로 퇴출위기에
몰렸을 때 충북인의 자존심이니 충청도 푸대접론을 들먹이며 도민들에게 증자운동 동참을 호소하는 소리는 요란했지만 정작 은행의 실태나 회생
가능성에 대해 책임있는 이야기를 해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경제에서 허물어진 기대와 그 실망을 메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밀레니엄사업'
때문인지 올들어 직지찾기운동이 부쩍 탄력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 '세계인쇄문화의 발상지', '청주시민과 충북도민의
자부심', '오페라 직지제작 착수', '직지찾기운동의 전국화' 등의 구호들이 요란스럽게 내걸리고 관련사업도 활발하게 추진되는 모양이다.
우리나라의 금속활자 인쇄는 13세기 초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직지가 간행된 것은 14세기 말엽이고 간행지인 청주목 흥덕사
또한 당시 중앙보다 앞선 고려 최고의 인쇄술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청주지역을 우리나라 아니 세계 인쇄문화의 발상지로 내세우는
것은 아무래도 과도한 발상이다. 다만 과거 정치ㆍ경제ㆍ문화의 중심지에서 꽤 멀리있던 청주지방에서 직지가 간행되고 그것이 600여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남아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이 된것은 우리나라 특히 청주 고인쇄문화의 우수성을 나라 안팎에 드러내는 일대사건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자랑만 할 일이 아니다. 이 책을 만들고 보관해 온 사람들의 기술과 정성에 대한 세밀한 조사ㆍ연구는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이다. 인쇄문화는 인쇄물의 내용은 물론이거니와 종이를 만들고 금속을 가공하는 정교한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 프랑스가 소장하고 있는 직지를
실물 분석하고 아울러 우리나라 고인쇄문화의 우수성을 해외에 홍보하기 위해서는 프랑스 학자들과의 공동연구를 추진해 보는 것도 한 방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직지를 매개로 우리나라와 세계의 고인쇄문화 연구가 활성화되고 관련자료들이 체계적으로 수집ㆍ정리되며 국내의 학술회의가 지속적으로
열리기 시작하면 청주가 고인쇄문화 분야에서 독보적인 명성을 얻게 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국내에서 직지가 발견되면 더 할나위
없겠으나 혹 그 노력이 수로로 돌아간다 해도 위와 같은 노력들이 결실을 보기 시작하면 직지를 통해 얻고자 하는 기대효과는 상당부분 실현될
것이다. 직지반환교섭에도 청신호가 켜질지 모른다. 현재로서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 직지가 600여년전 청주목 흥덕사에서 간행되었다는
사실외에 청주를 인쇄문화의 발상지로 인정해 줄만한 건덕지가 별로 없다. 직지는 물론이고 고인쇄문화 관련자료들이 갖춰져 있는 것도 아니고
고인쇄문화 연구의 중심지도 아니며 그 고인쇄문화를 발전시켜 최신 인쇄문화의 중심지가 된 것은 더더욱 아니다. 만에 하나 직지찾기운동을 벌이다
직지보다 앞선 고인쇄물이 발견된다고 가정해 보자. 어떻게 하겠는가. 직지를 찾아낼 확률이 그보다 앞선 시기의 금속활자본을 찾아낼 확률보다
높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도시의 이미지를 체계적으로 조성하여 어떤 새로운 변수가 생기더라도 청주의 위상이 흔들리지 않도록 기반을 쌓아가야
한다. 이것이 직지를 만들고 간수해 온 선인들에 대한 보답이요 청주를 유서깊은 고인쇄문화도시로 만드는 첩경이다. 600여년을 홀대받으며 살아온
직지, 고향 청주를 떠나 이역만리 프랑스에서 숨죽이고 있는 직지, 그 얼을 다시 불러오기 위해 청주는 몇년을 바칠 각오가 되어 있는가.
파일 20060602025309493.pdf20060602025309493.pdf 바로보기

담당자 정보

  • 담당부서 운영사업과
  • 담당자 우민석
  • 전화번호 043-201-4263

콘텐츠 만족도 조사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어느 정도 만족하셨습니까?

만족도 조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 허락 표시
공공누리 마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출처표시,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마크

출처 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