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

커뮤니티 공연리뷰
커뮤니티-공연리뷰 상세보기 - 제목, 작성자, 내용, 파일 제공
제목 <판 위에 노닐다> 공연 리뷰
작성자 채세인
내용 청주시립국악단의 131회 정기연주회 '판 위에 노닐다'는 판소리와 국악관현악을 결합하여 한 층 규모있게 무대를 꾸미며 관중들을 사로잡는다.

소리꾼 유태평양이 처음으로 선보인 곡은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이다.
예상 외의 선곡이었다. 공연 전 팜플렛을 찬찬히 읽어보다 이 레파토리를 보고 어떻게 국악관현악단과 표현해낼까 참 궁금했다. 이 무대의 악기편성은 국악기들을 베이스로 하고 그 위에 드럼, 신디사이저 등의 양악기들을 가요에 어울리게 첨가해서 연주된다. 소리꾼도 국악스러운 창법과 가요 창법을 적절히 섞어 부른다. 나도 장단에 맞추어 후렴구를 소리꾼에 노래를 따라 흥얼거리며 감상하는데 참 낭만적이었다.

'풍문으로 들었소'는, 춘향가의 대목 ‘어사출도’와 우리가 잘 아는 가요 ‘풍문으로 들었소’를 콜라보한 참신한 무대다.
소리꾼이 무대에 등장할 때부터 관중을 압도하는 포스가 느껴진다. 사회자가 소리꾼을 소개할 때 가히 ‘신동’이 아닐 수 없다는 멘트를 치셨는데, 그 멘트가 단번에 납득이 갈 만큼 소리꾼은 그 등장부터 호응을 유도가 남달랐다. 원곡도 국악의 뉘앙스가 풍기지만, 막상 실제 국악기들로 연주되는 풍문으로 들었소를 들어보니 "아 이게 국악이지!" 싶었다.
다음 곡은 '가는 세월'이라는 노랜데,
이 노래의 원곡은 20대인 나에게는 조금 생소하다. 듣자마자 우리 엄마 아빠가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옆에 앉아계시던 우리 부모님 뻘의 관람객분들이 두 손을 꼭 쥐시고 감상하시는데 그 모습이 마음을 울렁거리게 했다.

2023년을 통틀어 내가 처음으로 관람한 공연 '판 위를 노닐다'는 나에게 국악의 새로움을 맛보여주었다. 공연 내내 주체하지 못하는 흥을 잠재우느라 고생(?)이었고, K-pop이나 대중가요가 아니더라도 사람을 이렇게 가슴 뛰도록 만들 수 있는 음악이 있었다니.. 기쁨과 감격 뿐인 공연이었다.
파일
이전,다음보기
이전글 청주시립국악단 제 131회 정기연주회 [판 위에 노닐다]를 보고
다음글 <판 위에 노닐다>를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