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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E:열흘 지나 남는향기...'달의 노래'
작성자 anonym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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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흘 지나 남는향기...'달의 노래'

지난 수요일, 기분 좋은 공연을 보고 돌아오는 길... 커피한잔과 더불어 잔잔한 감동을 느끼는 여유로움을 가질 수 있었다. 현 시대에서 가장 절실히 느끼는 자연훼손의 심각성을 생각게 하고 일반 관객들이 영화나 연극에서가 아닌 춤에서 상상하고 감동할 수 있게 해주었던 흥미로운 공연이었다.

당연히 소녀에게 있어서 숲(자연)은 생명이다. 헌데 생명을 지켜주지는 못할망정 파괴하려는 이가 소녀의 아버지다.
지금, 우리가 어디를 보고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를 명확히 일러주는 메시지가 있는 이야기다. 당장의 눈앞의 것만을 보며 친환경을 가장한 자연기만적인 행동을 하지 말라는 강한 메시지가 이야기 저 속 깊이 꿈틀대고 있음을 간파 할 수 있다. 이렇듯 파괴자와 희생자가 사랑하는 아버지와 딸이라는 관계로 아이러니하고 함축적인 이야기 구도를 가진 흥미롭고 잘 짜여 진 한편의 드라마라는 느낌이 드는 작품이었다. 또한 현실과 환타지를 난잡하지 않게 필요충분으로 넘나드는 깔끔함으로 무용공연을 볼 때 자칫 관념적이고 이미지구축에만 빠질 수 있는 표현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상상으로 감동에 이르게 하는 작품이었다. 이는 안무와 연출의 뿌리 있는 주제의식에 근간을 둔 움직임과 소리의 최적의 조화와 표현의 힘이라는 생각이다.
무대 위 출연자들 역시 자칫 큰 작품 속에서 오브제 기능만으로 빠질 수 있는 우에서 벗어나 하나하나의 생명을 가진 캐릭터들로써 그 역할들을 충분히 아름답고 멋있게 표현해 주어 공연을 보는 내내 얼굴에서 흐뭇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이 작품을 더욱 매력적으로 이끈 것은 소리의 움직임이라 할 수 있겠다. ‘달의 노래’ ... 제목이 말 하듯 소리의 쓰임은 작품의 서브가 아닌 무대 위, 과감히 캐릭터로 등장하여 공간을 채우며 청각과 시각을 동시에 만족 시켜주는 역할을 해주었다. 또한 소리의 효과를 악기나 소품이 아닌 육성으로 발산하며 시각적으로도 그 움직임과 숲의 기운을 담고 있는 듯한 기괴하면서도 묘한 느낌을 주었던 소리정령의 입을 크게 벌리고 움직이는 모습은 시간 경과에 따른 자연의 숨과 평화, 아픔, 희생 그리고 되살아남 등을 효과적으로 보여 주었다.
이렇듯 양질의 공연을 통해 관객의 사고를 각성케 하고 정서를 흐뭇한 풍부함으로 채워주는 역할이 관 예술단체, 즉 시립무용단의 책임과 의무이자 사회적 역할 이라 생각한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공연은 객관을 가장한 까탈스런 본 관객을 만족시키기에 기획, 안무, 연출, 출연무용수와 악사들 모두 어처구니 맞는 충분하고 확실한 멋스러운 역할을 한 것 같다.

시간이 좀 지났지만 그날 달의 노래의 여운과 향기가 남아 이제라도 마음을 적어본다...


단순한 감상평이 아닌 리뷰를 써 주셨네요.

공연예술에 조회가 있으신 듯 합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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