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봉명동유적은 5개 지구에서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긴 시간 동안 집터·무덤古墳 등 다양한 유구들이 대규모로 확인된 유적입니다.
그중 240여 기가 넘는 원삼국시대 무덤과 30여 기의 백제시대 집터가 확인되었습니다.

먼저 Ⅰ지구에서는 원삼국시대에서 백제시대에 이르는 집터 7기와 구덩이竪穴遺構 1기가 조사되었습니다. 집터의 형태는 凸자형·직사각형으로 확인되었습니다. Ⅱ지구에서는 삼국시대 구덩이 2기와 돌깐유구 1기가 확인되었으며, Ⅲ지구에서는 고려·조선시대 고분·주거지가 조사되었습니다.
Ⅳ지구에서는 240기의 원삼국시대와 백제시대 움무덤土壙墓이 조사되었습니다. 홑무덤單葬墓는 229기였으며, 어울무덤合葬墓는 11기였습니다. 특히 합장묘는 두 개의 무덤구덩이를 만들어 연접시킨 이혈합장묘異穴合葬墓 10기와 장방형 무덤구덩이에 비교적 규모가 큰 덧널을 설치하고 복수의 널을 안치할 수 있는 동혈합장묘同穴合葬墓 1기가 확인되었습니다. 무덤의 형태는 둥근모서리직사각형抹角長方形이었습니다. 대부분 무덤 내부에는 널木棺을 사용하거나 덧널木槨을 함께 사용하기도 하였습니다.
부장품으로 토기는 둥근밑단지圓低短頸壺와 깊은바리모양토기深鉢形土器가 함께 출토되었습니다. 여기에 쇠뿔모양손잡이잔牛角形把手附杯·접시·삼각형 구멍이 뚫린 굽구멍단지三角透窓臺附直口壺·구멍뚫린토기有孔壺·굽단지臺附壺 등 새로운 토기들이 출현하며 기종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철기는 무기·농공구·마구로 구분됩니다. 특히 마구 중 재갈은 다양한 형태가 출토되어 백제 초기 기마문화의 유입과 전개를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자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청동기로 말머리허리장식馬形帶鉤과 〈대길大吉〉이 새겨진 청동방울이 출토되었습니다.
Ⅴ지구에서는 원삼국시대 집터 26기가 조사되었습니다. 집터의 형태는 사각형·직사각형으로 바닥은 편평하게 다듬거나 점토를 다졌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내부시설로는 부뚜막이나 쪽 구들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주거지 내부에서는 많은 수의 토기가 출토되었는데 주로 둥근밑단지·계란형토기·깊은바리모양토기 등 일상생활과 관련된 토기들이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가락바퀴와 같이 옷감을 제작할 때 사용하는 도구도 확인되어 집안에서 의복을 제작하였음을 추측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중서부 내륙지역의 원삼국시대와 백제시대 초기의 사회와 문화, 그리고 원삼국시대에서 백제로의 전환 과정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청주 봉명동유적 내 고분군은 원삼국~백제 초기의 고분군으로 4세기를 중심으로 조성되었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또한 청주 봉명동유적에서 확인된 주거지·생산도구들은 주거·생활문화를 살필 수 있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이는 인접한 곳에서 원삼국시대에서 백제시대에 걸치는 대규모로 무덤만 확인된 청주 송절동 고분군·청주 신봉동 고분군과 비교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