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신봉동 고분군은

무심천변 낮은 구릉에 위치한
4세기 후반부터 5세기에 걸쳐 조성된 백제의 대규모 무덤군입니다.

원삼국시대 마한의 무덤인 청주 송절동 고분군은 청주 봉명동유적을 거쳐 백제가 청주 지역으로 진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입니다.
청주 신봉동 고분군은 1982년 첫 조사가 이루어진 이후 2013년까지 총 7차례의 발굴조사가 이루어졌습니다. 조사 결과 백제의 돌방무덤石室墓 4기·돌덧널무덤石槨墓 3기·움무덤土壙墓 327기·독무덤甕棺墓 1기·구덩이小形土壙遺構 30기가 확인되었으며, 그 외 고려와 조선의 무덤·집터 등도 확인되었습니다.

청주 신봉동 고분군은 움무덤을 중심으로 조성되었는데, 덧널무덤木槨墓에 비해 널무덤木棺墓이 많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러나 널무덤은 덧널무덤에 비해 규모도 작고 부장품도 빈약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함께 조사된 돌방무덤은 백제의 진출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무덤 양식으로 지역의 우두머리首長層가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편 2013년 7차 발굴조사에서 3기의 돌덧널무덤이 확인되었습니다. 백제의 무덤 양식은 움무덤에서 돌덧널무덤을 거쳐 돌방무덤으로 변화해간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새롭게 확인된 돌덧널무덤은 이러한 백제의 무덤 양식 변화 과정을 입증해주었습니다.
청주 신봉동 고분군은 일정한 높이를 기준으로 무덤을 구별하여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해발 70m 이상에서 덧널무덤과 같이 크기가 크고 부장품의 수량·종류·중요도 등이 달라지는 모습이 확인되었습니다. 해발 90m 이상에서는 돌방무덤과 돌덧널무덤 등 움무덤과는 다른 새로운 묘제가 확인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해발 70m 이상을 기점으로 철제 무기·마구가 빈번하게 출토되었습니다. 따라서 청주 신봉동 고분군에서는 무덤 주인彼葬者의 위상에 따라 공간이 구별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청주 신봉동 고분군에서는 무기·마구·토기·구슬 등 다양한 출토품이 확인되어 백제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많은 무기·마구는 청주 신봉동 고분군 세력을 전사집단과 연결시켜 볼 수 있게 합니다. 또한 가야·왜 지역에서 확인되는 유물들도 출토되었는데, 이는 청주 지역이 대외교류를 위한 지방의 거점으로 백제·가야·왜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담당하였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청주 신봉동 고분군에서는 많은 수의 무덤만큼이나 다양한 토기들이 출토되었습니다. 청주 지역만의 특징을 보이는 토기뿐만 아니라 백제가 진출하면서 나타난 백제토기들도 확인되었습니다. 둥근밑단지圓低短頸壺와 바리모양토기鉢形土器를 비롯하여 손잡이잔把杯·뚜껑접시蓋杯·입큰단지廣口長頸壺·새발자국무늬단지鳥足文土器도 출토되었습니다. 특히 손잡이잔이나 새발자국무늬토기 등은 청주 지역에서 두드러진 유물이며 다른 지역에서도 발견되어 문화의 교류를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유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신봉동 고분군은 청주의 전통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는 특징을 엿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