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의 백제유적

시민들의 역사 휴식공간 청주백제유물전시관

청주 송절동 유적淸州松節洞遺蹟은 원삼국시대부터 삼국시대에 해당되는 생활·생산·분묘유구가 총 1,200여 기가 조사되었습니다.

이는 청주 송절동 유적의 중심 시기가 원삼국시대와 삼국시대였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먼저 생활유구는 집터가 약 500여 기가 조사되었습니다. 집터의 평면 형태는 원형·방형·呂자형·凸자형 등으로 다양합니다. 집터의 내부 시설은 부뚜막·쪽구들·기둥구멍 등이 확인되었습니다. 주거지 안에서는 둥근밑단지圓低短頸壺·바리모양토기鉢形土器·계란모양토기長卵形土器 등이 출토되었지만, 전형적인 백제의 토기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생산과 관련하여 철을 생산하는 제철유구는 21기가 조사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유적에서 제철이 이루어졌으며, 청주 송절동 유적에서 철기를 제작하고 주변 지역으로 공급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한편 청주 송절동 유적에서는 움무덤土壙墓를 중심으로 독무덤甕棺墓 등 350여 기가 넘는 무덤들이 확인되었습니다. 움무덤은 일반적인 움무덤과 무덤 주변으로 도랑周溝을 두른 주구움무덤周溝土壙墓가 확인되었습니다. 무덤 내부 시설로는 나무널木棺·나무덧널木槨을 사용하였으며, 부장품은 공간을 분리하여 껴묻었습니다. 한편 움무덤 매장 방식으로 홑무덤單葬墓와 어울무덤合葬墓가 확인되었습니다. 어울무덤의 경우 무덤구덩이를 달리하여 나란히 조성한 이혈어울무덤異穴合葬墓과 무덤구덩이를 따로 만든 병혈어울무덤竝穴合葬墓이 확인되었습니다.
토광묘 내부에서는 껴묻거리로 둥근밑바리모양토기圓低鉢形土器·바리모양토기鉢形土器·옹甕形土器 등 경질무문토기와 바리모양토기·단지·옹 등 타날문토기打捺文土器가 확인되었습니다. 양유부호·파수부장경호·유개대부호 등 이른 시기의 토기들도 확인되어 당시 부장품의 다양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청동으로 제작된 말모양허리띠장식馬形帶鉤가 청동방울을 비롯하여 철제무기·철제농공구, 구슬 등도 출토되었습니다.
독무덤은 11기가 확인되었습니다. 매장 방식은 한 개의 독으로만 이루어진 단옹식單甕式과 두 개의 독을 이어 만든 합구식合口式으로 구분됩니다.
이처럼 청주 송절동 유적은 2~4세기의대 생활·생산·분묘유구가 대규모로 확인되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생활유구가 800여 기에 이르며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는 청주 지역에서 대규모 고분군이 확인된 사례는 있었지만 취락의 존재를 입증할만한 유적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청주 송절동 유적은 당시 청주 지역에 존재했던 취락을 입증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여겨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