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신봉동 고분군은 1982년부터 2013년까지
모두 7차례의 발굴조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조사 결과 백제의 무덤인 돌방무덤石室墓 4기·돌덧널무덤石槨墓 3기·움무덤土壙墓 327기·독무덤甕棺墓 1기·구덩이小形土壙遺構 30기가 확인되었습니다.

1차 발굴조사는 1982년 5월 15일부터 7월 10일까지 충북대학교 박물관에서 조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조사 결과 돌방무덤 1기와 움무덤 14기가 확인되었습니다. 돌방무덤은 굴식돌방무덤橫穴式石室墓로 5세기 중반에서 후반 사이에 조성되었을 것으로 판단되며, 서울 가락동고분군 3호 돌방무덤과 공주 송산리고분군 돌방무덤과 유사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편 토광묘는 4세기부터 5세기에 걸쳐 조성된 것으로 여겨되며, 14호 움무덤에서 4세기 말로 추정되는 둥근고리큰칼環頭大刀이 출토되었습니다.
2차 발굴조사는 1990년 3월 5일부터 5월 17일까지 A·B지구로 나누어 충북대학교 박물관과 국립청주박물관이 각각 조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조사 결과 A지구에서 움무덤 68기와 독무덤 1기, B지구에서 움무덤 18기 등이 확인되었습니다. 이 조사에서 도깨비얼굴금동장식품鬼面文金銅裝飾과 영남지역에서 확인되는 철제갑옷三角板釘結板甲이 출토되었습니다. 또한 백제 지역에서 최초로 재갈·등자가 출토되었으며 둥근고리큰칼環頭大刀도 출토되었습니다.
도굴이 심하였지만 출토된 유물들로 몇 가지 특징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먼저 무기·마구는 청주 신봉동 고분 세력을 무사집단武士集團으로 특정할 수 있게 하였으며, 철제갑옷은 그 의미를 더하였습니다. 토기는 세발토기三足器가 처음으로 확인되었으며 굽다리접시臺附碗 등 다른 토기들도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신봉동식 손잡이잔把杯라 불리는 청주 신봉동 고분군만의 특징적인 손잡이잔이 출토되었는데, 손잡이 부분에 말머리 장식을 장식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외에도 마한의 토기로 알려진 새발자국무늬단지鳥足文土器도 확인되었습니다.
3차 발굴조사는 1992년 6월 6일부터 9월 22일까지 충북대학교 박물관에서 조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조사 결과 돌방무덤 2기와 덧널무덤 4기를 포함한 움무덤 109기가 확인되었습니다. 돌방무덤에서는 신라·가야 지역의 특색이 두드러지는 긴목굽단지臺附長頸形二段口緣壺와 철제투구縱長板革綴胄가 출토되었습니다. 움무덤에서 주목되는 점은 무덤 바닥에 자갈을 깐 예가 확인되었으며 무덤의 규모는 다른 움무덤에 비해 크고 해발 80m 이상에서 확인된다는 점입니다. 또한 재갈·등자·삼족기 등 상대적으로 우월한 출토품이 확인되어 무덤 주인의 위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4차 발굴조사는 청주백제유물전시관 건립을 위해 1995년 6월 5일부터 7월 20일까지 충북대학교 박물관에서 조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조사 결과 움무덤 11기와 구덩이 15기가 확인되었습니다. 4차 발굴조사는 해발 60m를 전후로 하는 낮은 지역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무덤의 규모·출토품은 윗부분에서 확인된 무덤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약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5차 발굴조사는 2000년 5월 2일부터 6월 30일까지 충북대학교 박물관에서 조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조사 결과 움무덤 43기와 구덩이 6기가 확인되었습니다. 출토품 중에서 주목되는 것은 둥근밑긴목단지圓低長頸壺와 같은 신라계토기新羅系土器와 세발토기·굽접시高杯 등 전형적인 백제토기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청주와 백제, 그리고 신라와의 관계를 알려줄 수 있습니다. 이밖에 신봉동식 손잡이잔이라 할 수 있는 대형 손잡이잔과 새발자국무늬단지도 출토되었습니다.
6차 발굴조사는 청주백제유물전시관의 야외전시관을 건립하기 위해 2003년 6월 19일부터 8월 17일까지 충북대학교 박물관에서 조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조사 결과 움무덤 52기와 구덩이 9기가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능선의 하단부를 조사한 결과 능선 상단부터 하단까지 무덤이 밀집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러나 무덤의 크기나 출토품의 중요도·수량 등이 상대적으로 빈약하였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은굽단지臺附小壺와 둥근밑바리모양토기圓低鉢形土器가 출토되었지만 기종은 다양하지 않았고, 철기는 농공구農工具가 출토된 반면 둥근고리큰칼·마구·장신구 등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7차 발굴조사는 2013년 10월 23일부터 12월 26일까지 한국선사문화연구원에서 조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조사 결과 움무덤 2기·돌덧널무덤 3기·돌방무덤 1기가 확인되었습니다. 7차 발굴조사의 가장 큰 특징은 이전까지 확인되지 않았던 돌방무덤이 확인되었다는 점입니다. 백제의 무덤은 ‘움무덤(널무덤·덧널무덤)→돌덧널무덤→돌방무덤’으로 발전해 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청주 신봉동 고분군에서는 돌덧널무덤이 확인되지 않아 움무덤에서 바로 돌방무덤로 전환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그러나 7차 발굴조사에서 돌덧널무덤이 새롭게 확인되면서 청주 신봉동 고분군에서도 백제의 전형적인 무덤 발전과정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청주 신봉동 고분군은 백제의 청주 진출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적입니다. 이를 통해 4~6세기 청주의 백제 진출을 비롯하여 청주 지역과 백제의 관계에 대해 보다 깊게 이해하는데 절대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는 유적입니다. 앞으로 이루어질 조사·연구를 통해 청주 신봉동 고분군의 문화양상을 더욱 상세하게 살필 수 있으리라 기대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