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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악을 공부해보면서 국악의 매력에 푹 빠져있던 중 국악 공연을 한번 직접 들어보고 싶은 마음에 좋은 공연을 찾다가 40년 동안 소리를 하셨다는 김명자 명인의 공연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랴부랴 티켓을 끊어서 이 공연을 보게 되었다. 예술의 전당 소공연장에서 공연한다길래 소박하게 공연하는 것인가 싶었는데 소공연장이 가득 차도록 많은 관중이 명인의 소리를 들어보러 왔다는 것에 아주 놀라웠다. 공연이 시작되고 비교적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좌창곡 4곡을 먼저 들었는데 명인의 깊은 목소리가 공연장을 울리는 데 그 분위기에 모두가 압도되는 듯했다. 사회자가 노래 가사를 들어보면 아주 재미있을 거라고 했는데 처음에는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그냥 지켜보다가 연평도 난봉가에서 시집살이 어렵다고 하는 가사를 듣고 거기서부터는 알아들을 수 있었는데 가사가 해학적이고 아주 재미있었다. 다음 곡부터는 일어나서 부르는 입창 곡이었는데 거기서부터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아주 재미있게 공연을 관람했던 것 같다. 정선아리랑, 강원도 아리랑, 앵콜로 등장한 밀양 아리랑 등 내가 아는 곡들이 나오니까 아주 반가웠고 함께 따라부를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재미있었는데 그게 진짜 국악의 매력인 것 같다. 그리고 같이 등장했던 악기들도 아주 인상 깊었다. 장구, 해금, 대금, 피리, 북 등이 반주가 되어 곡을 받쳐주었는데 그래서인지 중간에 빈틈이 없게 느껴졌다. 라장흠 연주자의 정확한 장구 장단에 서영민 연주자의 해금, 이웅렬 연주자의 대금, 서영훈 연주자의 피리가 음을 연주해주고 거기에 김명자 명인의 소리가 더해지니까 너무 아름다웠다. 그리고 김명자 명인뿐만 아니라 최보람, 한윤순, 김명숙, 박보나, 장호정이라는 다른 분들도 함께 노래를 불렀는데 처음에는 다 같이 같은 부분만 부르니까 김명자 명인의 소리를 받쳐주는가 싶었는데 나중에 거의 모든 입창 곡에서 한 명씩 돌아가며 노래를 부르며 본인들의 개성을 드러내는 모습이 아주 멋있었다. 중간에 장호정이라는 분의 진도 북춤은 정말 신기했다. 타악기를 저렇게 아름다운 춤을 추면서 완벽한 리듬으로 연주하는 것은 국악 말고는 볼 수 없는 광경일 것이라 생각한다. 이 공연을 보면서 국악의 재미있는 매력에 대해서 다시 한번 알게 되었고 소리꾼들의 감정이 드러나는 가사, 연주자들의 아름다운 연주, 같이 신나게 참여할 수 있는 공연 등 이 모든 것이 너무 인상 깊었다. 또한, 진도 북춤이라든지 음악들의 이야기, 창법들의 차이점 등 새로운 지식도 많이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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