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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영일 냉수리비 이후 15년만에 출현한 신라 고비 > 내용, 파일의 정보를 제공합니다.
제목 <(2) 영일 냉수리비 이후 15년만에 출현한 신라 고비 >
내용 ▲향도(香徒)와 대덕(大德) = 모두 불교와 밀접한데 이중 대덕은 흔히 법력이 높은 고승을 일컫는 일반명사이지만, 때로는 특정 승직(僧職)을
의미할 수도 있다. 문제는 향도(香徒). 글자 그대로는 '향기 나는 무리'라는 뜻인데 미륵의 출현을 기원하며 매향을 묻었던 공동결사를 흔히
향도라고 한다. 이런 향도는 그 생명 력이 대단히 길어 17세기까지 확인된다. 하지만 향도가 꼭 불교하고만 연관되는가는 의문이다. 「삼국사기」
김유신 열전에 의하면 화랑이 된 김유신은 15살 때 그를 따른 무리를 조직하니 이를 용 화향도(龍華香徒)라 했다고 한다. 학계에서는 향도를
불교도 집단과 연결시키고 있고, 또 이번 금석문에서도 분 명대덕(大德)이라는 승려 관직이 보이므로 불교와 관련 있다는 것은 부인하기 힘들다.
하지만 신라 화랑은 널리 알려져 있듯이 그 근본사상은 신선도교였고, 불교사 상이짙게 가미돼 있으므로 신선사상과의 관련성도 염두에 두어야 할
듯하다. 그렇다면 신라 화랑에 대해 한결같이 곱게 얼굴 분장을 한 미소년 집단으로 거 론하고 있는데, 향도라는 명칭이 이런 짙게 화장한 미소년
집단들과 연관이 있 을 가능성도 내칠 수는 없을 듯하다. ▲비의 성격 = 조사단은 불교 관련 명칭이 보이는데다 '국왕(國王)'이라는 글자 도
확인되므로 왕의 지방 순례를 기념하거나 왕이 직접 불사(佛事)에 참석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했을 가능성을 제시하기는 했으나 자신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비문을 언뜻 검토한 경제사가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매 향비가 아닌가 하는 심증이 일단은 강하게
든다면서, 이런 매향비가 육지와 바 다가 만나는 지점에 주로 설치됐고, 이번 금석문 역시 그 출토지가 바다와 인접 한 곳이라는 점에서 경청할
만한 지적이다. 하지만 조사단의 언급처럼 추가 발굴조사를 통해 원 비문에서 떨어져나간 조 각들을 찾아내 어느 정도 원형에 가깝게 복원한
다음에라야 비문의 성격을 추 정할 수있을 것이다. 김태식 기자 taesh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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