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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수장고와 30년을 함께 한 김홍식씨 내용, 파일의 정보를 제공합니다.
제목 박물관 수장고와 30년을 함께 한 김홍식씨
내용 새용산박물관으로 문화재 대이동이 시작된 19일.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건무)은 이날 오후 박물관 2층 전시실 입구에서 언론 을 대상으로 한
소장 문화재 이전 시연회를 열었다. 시연 문화재로는 도자기 2점과 금석문 1점, 조선시대 칠기 목가구 1점과 함께 한국 불교미술을 대표하는
국보 제78호 금동미륵보살반가상이 선보였다. 시연자는 김홍식(59)씨. 유물을 정성스럽게 포장해 고이 박스에 넣기까지 그 의 솜씨는 어느
누구도 따라갈 수 없을 만큼 능수능란했고, 또 엄숙미까지 풍겼 다. 이 장면을 기자와 함께 지켜보던 신광섭 박물관 역사부장은 "저 양반이 유물
포 장하는 솜씨를 본 외국 큐레이터들이 한결같이 입을 다물지 못하더군요. 유물 포장은 저 양반 따라갈 사람, 아마 세계적으로도 드물
겁니다"라는 말을 했다. 김홍식씨의 공식 직함은 국립중앙박물관 유물관리부 학예연구관. 1973년 5월 에 기능직으로 박물관과 인연을 쌓은
이래, 내년 6월말 정년퇴임을 앞둔 지금 까지 그는 31년 동안 오직 같은 부서 같은 자리에만 있었다. 그곳이 바로 수장 고였다. 그는 출근과
함께 곧장 박물관 지하 수장고로 내려가 하루 대부분을 그곳에서 보내는 그야말로 '두더지 인생'의 전형을 살고 있다. 10만 점에 달하는 박물관
소장 유물은 모두 그의 손을 거쳐 포장되고 이동한 다. 박물관 다른 직원 대부분이 보직을 순환하는 것과는 달리 김씨는 오직 한 우물 만 파고
있다. 자칫 하찮은 일이라고 여길 만한 유물 등록과 포장 및 운송에 관 한 일을 하고 있는 그는 자기 일에 대한 자부심이 남달랐다. "수 십㎏
되는 불상을 혼자서 옮길 수 있는 사람은 아직까지 나밖에 없습니다. 힘만 쓴다고 문화재를 포장하고 옮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그에게
문화재는 곧 사람과 다를 바 없다. "80세 노인과 20대 젊은이가 다르듯이 문화재도 어울리는 환경이 각기 따로 있 습니다. 유물을 다루는
사람은 그 유물과 호흡을 같이 해야 합니다". 그는 박물관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유물 등록과 질긴 인연을 갖게 되었다. 당시 박물관은
덕수궁 석조전에서 지금의 경복궁 안 국립민속박물관으로 갓 이 사를 마친 뒤였는데 그 수습 작업에 투입되었던 것. 86년 옛 조선총독부 건물인
중앙청으로 박물관이 이사할 때는 물론이고, 96년 중앙청이 헐리면서 현재의 박물관으로 이사할 때도 그는 '문화재 이삿집센 터'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1996년 미국 애틀랜타 올림픽 개최에 즈음해 금동미륵 보살반가상이 미국 특별전시를 나갔을 때를 떠올렸다. 이 때도 역시
유물 포장 과 운송을 그가 책임졌다. "새 용산박물관이 개막하는 내년 말에는 저는 이 자리에 없습니다. 문화재를 위 해 봉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에 더 책임이 무겁습니다".
파일 20060602025442862.jpg20060602025442862.jpg 바로보기